[앵커]
과거에 이른바 '이란 핵합의'를 주도했던 인사들이 이란의 주요 외교 라인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습니다.
새로 취임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방과 '핵협상 재개'라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진용을 꾸리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열린 취임식.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뜻을 밝혔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 이란 대통령 : 우리는 아직 이란의 위상을 깨닫지 못한 정부들과 대화하고 긴장 관계를 관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핵협상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발언입니다.
서방 국가들과 핵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겁니다.
압바스 아락치 전 외무차관을 새 외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유도 같습니다.
아락치 후보자는 하산 로하니 정부 당시 2013년부터 서방 국가와 핵합의를 위한 실무 협상을 맡았고, 핵합의가 타결된 2015년부터는 이행 점검위원회 이란 측 대표를 지낸 인사입니다.
[압바스 아락치 / 이란 외무차관(2015년 4월) : 쟁점들을 정리하고 해결책에 도달하면 공동 성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과거 로하니 정부에서 핵합의를 현장에서 총괄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당시 외무장관을 부통령으로 임명했습니다.
핵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외교 진용을 갖추는 모습입니다.
이란 변화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의 비판적 민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란 내각 구성에서 국방과 안보 분야는 최고지도자와 군부의 권한 아래 있지만 외교 분야는 대통령이 재량권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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