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일본에서 잇단 지진으로 지금 대지진 발생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계획했던 분들이 직전에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 위험한 상황인지 진단해 보겠습니다.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에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 지진도 발생하고 계속 5 이상 지진이 있었잖아요. 지금 불안한 상황은 맞는 거죠?
[기자]
일본 역사상 최초로 지진 예고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한 명칭은 난카이해곡 지진 정보를 발표했는데 기상청에서 이렇게 난카이 쪽에서 큰 지진이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예측한 것은 처음입니다. 난카이 지역은 특이한 지역인데 바닷속의 계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바닷속의 계곡, 해곡 또는 해구라고 불리는데. 이 지역이 일본 역사상 100년에서 150년 빈도로 강한 지진이 많이 났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난카이 그러면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기상청에서 난카이 해구에서 일주일 내에 큰 지진이 날 수도 있습니다라는 걸처음 예측했거든요. 지진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난카이에서 큰 지진이 날 수 있습니다라고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일본인들 같은 경우 난카이에 대한 그동안 트라우마가 있었고요. 그리고 이번에 기상청이 사상 최초로 이런 정보를 내니까 굉장히 큰 공황에 빠진 상태입니다.
[앵커]
얼핏 보기에는 규슈 쪽에서 큰 지진이 난 건데 난카이 쪽으로 위험하다고 그러니까 왜 그렇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자]
난카이해곡의 위치를 보시면 됩니다. 제가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같이 보시고 갈까요? 난카이해곡이라는 것은 지금 보시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난카이해곡입니다. 이쪽은 필리핀판이 있고요. 이쪽은 유라시아판입니다. 그러니까 바다판과 대륙판이 서로 부딪치는데 이럴 때는 바다판이 대륙판의 밑으로 들어갑니다. 밑으로 파고들어가기 때문에 계곡이 형성되는 거고요. V자 형태의 계곡이 형성되는 거고 그게 난카이해곡이 되는데. 이 길이가 900km에 달합니다. 그런데 보시면 이 난카이해곡의 끝부분에서 이번에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난 미야자키와 그렇게 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난카이해곡 쪽에서 최근 80년 내로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응력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난카이해곡에서 가까운 지역인 미야자키에서 규모 7.1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거죠. 그리고 다음 날에는 도쿄 부근에서 규모 5.9의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런 상태라서 난카이해곡 근처에서 이렇게 큰 지진이 일어나면 분명히 이게 도미노 형태로 트리거가 돼서 난카이해곡 부근에서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응력이 쌓였는데 풀리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때문에 일본 기상청이 지진 정보를 발표한 겁니다.
[앵커]
난카이해곡이 저렇게 범위도 큰데요. 큰 범위 어느 쪽에서 시작될지는 예측은 힘든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난카이해곡은 900km라고 했잖아요. 굉장히 큰 곳인데 크게 3개의 단층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난카이해곡 전체가 하나의 단층대가 아니라 크게 3개의 단층대가 같이 연결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남쪽에서부터 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 3개의 큰 단층대가 하나의 난카이해곡 전체를 구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하나하나에서 100~150년 빈도로 큰 지진이 일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보시는 것처럼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난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난카이단층이 되겠고 그다음에 도난카이, 위가 도카이 지진대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 어느 한 군데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적어도 규모 8급, 규모 8.0대의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만일에 3개의 단층대가 동시에 움직여버리면 일본 역사상 가장 강한 지진이 동일본대지진이었습니다. 그게 규모 9.0이었거든요. 그런데 3개의 단층대가 동시에 움직인다면 규모 8이 아니다. 적어도 규모 9.1에서 9.3. 그러니까 지구 역사상 가장 강한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일본 지진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앵커]
그건 상상하기도 힘든 그런 엄청난 상황이 올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는데. 어쨌든 저 지역에서 난카이 지진이 일어날 경우에는 규모 9를 넘어서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수 있고 지진대가 3개가 있다고 하셨는데 도미노로 일어날 가능성까지 있다고 지금 말씀을 하시는 거죠?
[기자]
지금까지 일본에서 가장 강한 지진은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2011년에 일어난 지진이었죠. 그리고 그전에도 내륙에서 굉장히 강한 지진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름을 들어보셨겠지만 간토대지진, 1920년대에 일어났었고요. 그다음에 고베지진도 있었죠. 그건 내륙에서 일어났고 직하지진, 그러니까 지하 바로 아래쪽에서 일어나면서 굉장히 큰 지진이 일어났고. 그러면서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그런데 쓰나미로 인해서 대형 인명피해가 나타난 게 동일본대지진이었죠. 1만 8000명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만일에 난카이 쪽에서 동시에 거대 지진이 일어나서 규모 9.1 정도의 굉장히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느 정도의 인명피해가 예상되느냐. 32만 명이 죽을 것이다.
쓰나미로 인해서 32만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일본 기상청은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일본대지진에 비해서 엄청난 크기의 단층대가 움직이기 때문에 그만큼 쓰나미 높이가 커진다는 이야기죠. 쓰나미가 어느 정도 되는지 예측한 것도 있는데 함께 보실까요? 그래픽으로 보시면 동일본대지진 때 쓰나미 높이가 10m였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만일에 난카이에서 거대지진이 일어나서 쓰나미가 나타난다면 최대 높이가, 보시죠. 34.4입니다.
[앵커]
3배가 넘네요.
[기자]
굉장히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다는 얘기고요. 또 난카이해구에서 가까운 지역에 원전이 하나 있습니다. 하마오카 원전인데요. 이쪽도 동일본대지진 때 상황을 대비해서 방파제를 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쓰나미가 온다고 해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방파제 공사를 하고 있는데. 높이가 18m입니다. 18m 정도 되는 굉장히 높은 방파제를 쌓고 있는데, 이 지역에 예상되는 쓰나미의 최고 높이가 얼마입니까? 21m입니다. 넘어선다는 거죠. 그러니까 한번 난카이 쪽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하고 동시에 지진이 일어나면서 그게 9점대를 넘는다면 서일본 지역 같은 경우 거의 재난형태.
[앵커]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네요.
[기자]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 상황을 대비했죠. 왜냐하면 전력이 상실될 상황을 대비했기 때문에 방파제도 어느 정도 막아줬고 또 물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전력 상실을 대비한다면 그때 일이 반복되지는 않겠습니다마는. 해안 쪽에 쓰나미가 30m라면 엄청난 인명피해. 동일본대지진 때가 1만 8000명인데 32만 명의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니까 이 난카이대지진에 대해서 일본인들의 공포가 이런 증거들을 보고 이런 예측들을 보면서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가 순방까지 취소하고 국내에 머무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이게 미리 조심해 보자는 차원입니까? 보시기에 전조가 확실히 있기는 합니까?
[기자]
어느 정도 전조가 있었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냈는데요. 확률을 계산해 봤습니다. 이게 실제로 일어날 확률. 규모 8 정도의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가능성은 0.5%입니다. 0.5%인데 생각을 하셔야 되는 게 지진을 예측한 사례는 한 번도 없습니다. 지구역사상 지진을 사전에 예고한 적은 없었고요. 대신 일본은 오랫동안 지진에 시달리다 보니 여러 정보들을 모아서 이번에 처음 난카이해곡 지진 임시정보를 냈고 확률도 0.5% 정도. 95% 정도 큰 일이 없지만 0.5% 정도. 확률이 0이 아니잖아요. 일어날 수도 있다라는 걸 처음 예측,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지진을 앞서서 예측한 첫 사례가 됩니다. 물론 가능성은 낮습니다마는 앞으로 30년 내에 규모 9 이상의 거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70~80%에 이른다는 게.
[앵커]
그건 확률이 굉장히 높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지진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전조가 있고 하다 보니까 일본 곳곳에서 지진이 잇따를 가능성은 좀 높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맞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규모 7.1이 났었고요. 그리고 도쿄 부근에서 그다음 날 규모 5.9의 지진이 났거든요. 그러니까 서일본 지역의 지층 자체가 상당히 오랫동안 응력이 쌓여 왔다. 특히 난카이해구 쪽은 아니더라도 이미 어느 정도 쌓인 부분들이 있었고 그 부분들이 터지면서 그 응력이 마치 도미노처럼 트리거가 돼서 난카이해구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번에 임시정보가 나온 겁니다. 조금 더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몇 차례 지진이 더 난다면 임시정보는 그대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고요. 그 외에 또다시 지진이 잇따르지 않는다면 15일, 그러니까 이번 주 목요일 오후 5시에 임시정보는 당분간 해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주일 정도 유지되는 건가요?
[기자]
일주일 정도 예보를 했고 큰 정보가 없고, 또 다른 신호가 없다면 15일 오후 5시에 해지하겠다, 이게 일본기상청의 기본적인 얘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당장 지금 휴가 성수기라서 일본 가는 분들 많거든요. 지난주에 규슈 지진 보고 막 취소했다는 분들도 있는데 보통 도쿄나 오사카, 이런 데 많이 가시는데 그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도쿄나 오사카 같은 경우는 서일본 지역보다는 조금 그나마 안전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확률은 0.5%입니다. 그런데 이미 임시정보가 내려져 있고 15일까지 그게 유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일본 쪽 여행은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서일본 쪽에 이렇게 큰 지진이 예고되니까 홋카이도는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가 있는데 훗카이도에서 또 지진이 났습니다. 그러니까 당분간 아직까지 조금 불안정한 상태다. 그럴 경우는 위험을 미리 감수하시는 것보다는 좀 더 기다렸다가 어느 정도 일본 기상청의 발표를 보고 좀 안정화가 되고 특별한 신호가 없을 때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행일정 바꾸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지금 대지진이 현실화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모든 걸 대비해야 하는 거니까. 우리 남해안이 가깝게 있잖아요.
[기자]
동일본 대지진이 우리나라 영남지역하고 거리가 900~1000km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난카이해곡에 만일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우리 남해안과의 거리는 400km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가까운 거죠.
[앵커]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거죠?
[기자]
어떻게 보면 이 정도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는 당연히 진동을 똑같이 느끼게 될 거고요. 그렇게 진동을 느껴서 어느 정도 피해, 가능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무서운 게 동일본 대지진이 그 정도의 거리를 뚫고 약간 움직이면서 우리나라 영남 지역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가했거든요. 그러면서 2013년도에 경주 지진, 2013년도에 포항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더 가까운 지역에서 더 큰 지진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똑같이 응력을 가해 주고 또 그 응력이 오랫동안 쌓인 응력과 합쳐지면서 우리나라에는 경주 지진을 뛰어넘는 규모 6이 넘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이게 우리나라 지진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지금 지진 공포도 있는 상황에서 태풍까지 일본에 온다고 해서 자연재해가 지금 악재가 겹치는 것 같거든요. 태풍은 괜찮은 거예요?
[기자]
태풍 같은 경우에는 지금 5호 태풍 마리아가 일본에 상륙했습니다. 일본 센다이 북쪽에 상륙을 했는데 내륙을 지나면서 점차 약화되고 내일 오전쯤이면 일본 서해상이 되겠군요. 일본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소멸할 겁니다. 그러니까 태풍은 오늘 사이만 조심하면 된다. 그것도 센다이 북쪽 지역만 주의하면 되는 거고 그외 지역은 크게 영향이 없고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태풍의 영향은 일본에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분간은 지금 지진 주의 기간이기 때문에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kikin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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