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야기', 이번엔 베트남 강타...80여 명 사상

필리핀과 중국을 강타한 슈퍼태풍 '야기'가 이번엔 베트남에 상륙해 80여 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AP통신과 현지 언론은 태풍 야기가 어제 낮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이후 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태풍으로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 여러 척이 바다로 휩쓸려 갔고, 이 과정에서 1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시설물 파손과 교통 통제도 잇따랐습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지는가 하면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등 주택 다수가 파손됐습니다.

또 하노이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으며 꽝닌성, 타이빈성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재난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을 폐쇄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는 꽌닝성의 경우 크루즈 등 선박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1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꼽힌 야기는 지난 6일 중국에서 9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필리핀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3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습니다.



YTN 이광연 (ky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