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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대신 물·진통제 던진 드론...전쟁통에서 꽃핀 인류애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4.09.26 오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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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한 복판.


참호는 포격으로 완전히 엉망이 됐습니다.

러시아 병사들이 다리 아래에 포탄을 피해 숨어 있습니다.

참호 밖에서 포격을 피하지 못한 병사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리를 다친 것으로 보이는 이 병사, 총을 땅에 내던진 채로 누워있는데요.

포격의 공포를 잊지 못한 듯 퀭한 눈빛으로 드론을 바라봅니다.

드론이 가까이 오자 물병을 입으로 넣는 시늉을 하고, 찢어진 비닐봉지를 들어 식량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뒤 모든 힘을 다 썼다는 듯 드러눕습니다.

자포자기한 심정이었을까요?

잠시 후 도착한 드론이 갖고 온 건 폭탄이 아니라 물과 진통제 주사, 그리고 메모지 한 장이었습니다.

자신의 호소가 통했다는 듯 성호를 그으며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물을 마신 뒤 진통제까지 스스로 주사한 이 병사.


드론의 안내를 받아 무인지대를 거쳐 우크라이나 측 참호로 들어갑니다.

앞서 보신 이 영상, 돈바스 지역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54여단이 공개한 영상인데요.

우크라이나 군은 이 러시아 병사들이 일주일 동안 음식과 물도 없이 참호에 숨어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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