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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의 악순환'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타격하나?

2024.10.03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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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동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간 대리세력을 앞세웠던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면서 이스라엘은 보복 의지를 천명했는데요.

곳곳에서 심화 되는 포화, 또 5차 중동전쟁의 열쇠를 쥔 이스라엘이 어떻게 움직일까요.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박현도]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서 오십시오. 그간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란이 지난 4월 이후에 이번에 두 번째로 공격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좀 이전과 달리 주변국에 대한 어떤 사전 통보나 이런 거 없이 기습적으로 감행이 됐다고요?

[박현도]
공격 직후 로이터통신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에 알렸다고 그랬거든요. UN에서 이란 대표는 미국에 알린 적 없다, 러시아에만 알렸고 미국은 사전에 알리지 않고 사후에 알렸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주변국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아마 전격적인 공격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만큼 이번에 제대로 타격을 입혀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을까요?

[박현도]
지난 4월에 공격할 때는 3일 전에 주변국에 다 알려줬거든요. 왜냐하면 항공기가 이착륙을 해야 하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그거 없이 바로 공격을 했고 그리고 4월달 공격 때는 재래식 무기를 많이 썼어요. 재래식 무기를 썼으니까 이란에서 출발을 해서 가더라도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인터셉트를 당하거나 파괴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적은 수지만 그러니까 4월에는 350기거든요. 이번에는 약 180, 181기, 어떤 데서는 200기라고 하는데요. 대체적으로 신형 무기를 썼고 이스라엘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거의 12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상당히 타격이 컸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앵커]
그리고 타깃을 보면 이스라엘 탈아비브 전체 혹은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군사시설을 겨냥했거든요. 이 정도 의도된 부분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박현도]
민간시설에 떨어지면 확전이 될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러니까 이란은 이번 공격이 확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고사령관도 사망시켰고 그리고 나스랄라도 죽였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보복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보복을 해야 되는데 민간인 지역을 피해서 군사시설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했는데. 지금 나오는 보도를 보면 모사드기지 그리고 네바틴 공군기지 그리고 하세린 공군기지. 대체적으로 보면 하산 나스랄라를 공격했던 전투기가 F-35와 F-15거든요. F-35와 F-15가 있는 군사공군기지를 공격한 것을 주 목표로 삼은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공격에는 신형 무기가 동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이스라엘 측은 별다른 타격이 없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이 주장대로 미국의 방어와 함께 방공망이 잘 작동했다고 보십니까?

[박현도]
그게 조금 우리가 생각을 해 봐야 될 부분이 있는데요. 전쟁 상황이잖아요. 전쟁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쪽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4월에도 이란도 그렇고 이스라엘도 그랬고 우리는 아무 문제 없다. 그 정도 공격은 우리가 막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는 했는데. 이번에 발표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의 공격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다 막았다고 얘기했지만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왜냐하면 생생한 동영상들이 이란의 미사일이 제대로 꽂힌 부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폭발음과 함께. 그래서 그게 상당히, 육안으로만 봐도 10번 이상의 폭탄이 떨어지는 게 보이고 성공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장은 과장된 부분이 있는데 다만 이스라엘 혼자 막지는 않았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프랑스도 개입했고 영국도 개입했고 독일도 개입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혼자 막지 않고 유럽국가들과 미국이 같이 막아줬다는 것만 해도 사실 이란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거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도 함께 막아줬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확고한 지지를 드러나게 했다, 이런 의도도 파악할 수 있을까요?

[박현도]
지난 4월에 이란의 공격도 미국이 거의 50% 이상을 막아줬어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아이언돔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혼자 방어는 불가능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을 지키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여줬고. 그러니까 미국은 계속적으로 이란에 강조를 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미국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항상 얘기해 왔고 그걸 그대로 실행한 것이기 때문에 이란에게도 상당히 부담스럽죠.

[앵커]
결국 추후 주체들의 행동이 어떻게 이루어질지가 관심사인데 일단 이란은 이번 공격이 자위권 차원이었고 이스라엘이 보복을 하지 않으면 본인들도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전했거든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결국 재보복을 얘기한 상황인데 미국은 어쨌든 이스라엘의 방어에 대해서는 굉장히 적극적이지만 공격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협의를 하겠다라고 말을 백악관에서 전하기도 했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재보복은 계속 이루어질까요?

[박현도]
일단 보복을 할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이 그냥 넘어갈 나라는 아니고요. 그런데 이스라엘도 부담스러우니까 바로 보복을 하지는 못하고 미국과 협의를 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약간의 수위는 조절이 되겠지만 저는 이스라엘은 분명히 100% 공격할 거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지금 이란은 우리는 자위권을 발동했다고 했는데 이스라엘 쪽에서는 무슨 자위권이냐? 우리가 너희들 공격한 거 아닌데. 그러니까 이거는 자위권이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고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에 반드시 보복을 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어디까지 할 것인가 이게 사실은 고민인데요. 핵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얘기도 있었죠. 그런데 핵시설 공격하면 파장이 너무 큽니다. 그거는 미국이 안 된다라고 제동을 걸고 있고. 그렇다면 지금 나오는 게 두 가지거든요. 군사시설은 분명히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나서 석유 관계된 시설을 공격하느냐 안 하느냐인데 지금 나오는 이야기가 왜 갑자기 석유시설을 공격하냐.

이란이 군사기지밖에 공격 안 했는데 이란의 석유시설을 왜 공격하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번에 이란에서 공격한 곳 중 한 곳이 아슈켈론에 있는 가스시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도 가스시설을 공격을 당한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가장 아파할 부분인 석유시설을 공격할 것 같다는 판단이 나오고요. 그런데 문제는 석유시설을 공격하면 전 세계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죠. 그게 걱정입니다.

[앵커]
이스라엘의 다음 군사행동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지금 향방이 바뀌는데. 전면전, 5차 중동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요. 결국 전쟁의 키는 이스라엘이 쥐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박현도]
그러니까 작년 7월 10일에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이스라엘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하마스를 지지하고 또 헤즈볼라를 지지한 이란을 손을 보지 않으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이번 전쟁을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란이 링 밖에서 자꾸만 대리세력을 움직이지 말고 링으로 올라와서 우리하고 한판 하자, 이게 지금 이스라엘의 목적이고요. 그러면 링에 올라오면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냐, 그게 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미국이 반드시 개입할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원하는 거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구조를 만들어서 이스라엘이 그 기회를 틈타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실존적인 존재를 위협하는 핵시설 같은 걸 다 정리하고 싶은 게 이스라엘의 목적이에요. 그래서 전면전을 불사하는데 미국도 그렇고 이란도 그건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쪽은 원하는 축인데 한쪽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될 때까지 계속적으로 이스라엘이 공격할 가능성은 있죠. 자극하고 공격하고 거기에 얼마나 이란이 참을 수 있느냐, 이게 관건입니다.

[앵커]
지금 국제사회와 또 미국에서는 계속 확전 자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이러다 보면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박현도]
이스라엘은 눈치 안 보죠. 문제는 이번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키는 미국이 어떻게 해서든지 가자전쟁을 휴전시키면 일단은 다 중지가 됩니다. 그런데 미국이 그걸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휴전을 반드시 시켜야 하는데 휴전을 못 시키고 있고. 이스라엘 국민 중에서도 지금 인질로 잡혀간 가족들은 애가 타고 있어요. 거의 1년이 다 되어 있지 않습니까? 101명이 아직도 남아 있고. 그래서 그 가족들도 휴전을 원하고 있고 일단 휴전이 됐으면 좋겠어요. 휴전이 된 다음에 숨 고르기를 하고 그다음에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는데 휴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주고받으면 불필요한 피해만 더 생기는 거죠.

[앵커]
이제 레바논 전선도 한번 짚어볼게요. 과거에 레바논과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이 2006년 이후에 다시 지상군을 투입했단 말이죠. 전해진 소식으로는 이스라엘군에 전사자가 나오고 탱크도 파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헤즈볼라로서는 수장을 잃고 나서 굉장히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 같더라고요.

[박현도]
하산 나스랄라가 몇 년 전에 헤즈볼라의 병력을 10만 명이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무선호출기 그리고 무전기 폭발로 약 3000명 정도의 헤즈볼라 대원들이 피해를 입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헤즈볼라 대원은 많이 있을 겁니다. 물론 지도자는 궤멸된 상태지만 역시 또 그림자 지도부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투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커요. 원래 헤즈볼라라는 조직이 이렇게 단단한 시작된 조직이 아니에요.

개개인이 반이스라엘 전선에 뛰어들면서 자폭을 하고 폭탄을 던지던 사람들이 합쳐져서 조직이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원래의 단계로 다시 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무너졌다 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그러면 반이스라엘 투쟁을 멈추느냐? 멈추지 않을 거거든요. 당연히 이스라엘로서는 제한적인 지상전이라는 게 그래서 제한적이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전면전은 하기가 어려워요. 이스라엘 군인들 피해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앵커]
그리고 이스라엘 또한 이란의 직접 공격과 무관하게 어쨌든 헤즈볼라를 향한 지상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잖아요. 이게 어디까지 진격이 될지,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한데요.

[박현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하기 전에 헤즈볼라에 요청한 게 적어도 두 가지 큰 게 있습니다. 첫 번째 가장 큰 거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는 우리처럼 남북 간에 있는 비무장지대가 없어서 완충지대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완충지대를 만들고 싶은데 완충지대를 어디서 만드냐면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만나는 국경에서부터 레바논 쪽으로 7km를 뒤로 헤즈볼라가 후퇴를 하라는 얘기입니다. 후퇴를 해야지 이스라엘 국경 쪽에 사는 주민들, 5km 안에 살고 있는 주민 6만 명이 작년 10월부터 집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피해 있거든요. 그 사람들을 다시 정착을 시켜야 되니까. 그래서 7km까지 가라. 그게 가장 큰 조건이고요.

그리고 2006년에 전쟁을 했었을 때 UN결의안이 있습니다, 1701조요. 헤즈볼라 군대를 레바논군과 정규군을 합쳐서 헤즈볼라 자체를 없애라는 얘기죠. 두 가지 조건인데 두 번째 조건은 쉽지 않지만 첫 번째 조건은 가능한 조건이거든요. 헤즈볼라가 조금 양보를 한다면. 그런데 헤즈볼라로서는 양보할 수 없겠죠. 왜냐하면 헤즈볼라는 얘기를 할 때마다 그건 굉장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얘기했고. 그래서 이스라엘이 지금 자연적인 지상전으로 들어가는 건 7km 내에 있는 헤즈볼라 시설들 있지 않습니까? 땅굴도 있고 그걸 파괴하려고 들어가서 인명피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이스라엘의거침없는 공격이 이란을 결국 임계점까지 몰아붙였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상황이 되다 보니까 결국 이스라엘이 함정에 빠진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아니요, 빠진 것 같지는 않아요. 일단은 체면을 많이 구겼잖아요. 그림자 전쟁을 하면서 후원세력을 했는데 후원세력 입장에서 봤을 때는 후원하는 이란이 우리가 이렇게 당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 이렇게 당했는데. 그러한 부담감이 굉장히 컸어요. 그래서 이란이 거국적으로 즉 정부 전체 그리고 비상회의까지 열면서 이거를 결정한 거고요. 대통령도 사실은 굉장히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었지만 대통령도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이란이 이번에는 공격을 했지만 단서를 달았지 않습니까? 두 가지 말에 굉장히 유의하는데요. 하산 나스랄라가 죽은 다음에 이란이 보복을 얘기하면서도 앞으로 계속적으로 반이스라엘 전선의 축은 헤즈볼라라고 얘기를 했고 이란은 헤즈볼라를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란이 직접 하겠다는 얘기는 안 했어요. 그러니까 확전을 피하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이란은 이번에 공격을 한 다음에 이스라엘이 다시 보복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공격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건 무슨 말이냐면 확전을 원하지 않는 거죠. 그리고 이란도 너무 잘 알아요. 전쟁 시작 때부터 이스라엘이 어떻게 해서든지 이란을 끌고 들어와서 싸움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이스라엘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지 않는 게 목적이죠. 다만 아쉬운 건 이번에도 참았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이란의 입장에서는 참기는 어려웠겠지만 이란이 외교 무대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더 넓어졌을 텐데 그 부분이 좁아진 것으로는 안타까운 부분이죠.

[앵커]
이란 내부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가 격렬한 대치를 하기도 했잖아요. 결국 이번 공격은 강경파가 이겼기 때문에 이런 공격이 이루어졌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박현도]
이번 상황에서는 온건파가 이길 수 없었을 겁니다. 이길 수가 없었고 그래서 외교 부분을 포기를 하고 공격을 한 거죠.

[앵커]
그럼 교수님 말씀처럼 이번 한 번 더 참았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을 한 번 더 묵과했다가는 이란의 존립 문제 그리고 힘의 균형을 잃는다는 우려가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박현도]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데요. 아마 체면 문제가 굉장히 컸을 겁니다. 그리고 대리세력에 대한 의심 문제. 그런데 제가 굉장히 이상적인 얘기지만 저는 처음부터 이 얘기가 나왔을 때 이스라엘은 계속적으로 이란을 자극할 것이다, 그러면 이란은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저는 계속 참아야 한다고 봤거든요. 참으면 결국 긴 안목에서 승리자는 이란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란이 이번에 반응을 했잖아요. 그만큼 외교공간에서는 그만큼 손해를 본 거고 그러면 또다시 이란이 이스라엘이 공격했을 때 이제 관점은 그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어느 정도의 공격을 할 것인가 이게 문제입니다. 만약에 이번 공격이 하산 나스랄라의 암살처럼 이란의 주요한 지도자를 암살하는 작전으로 간다면 이건 정말 이란으로서는 참기 어렵겠죠. 그래서 지금의 키는 이스라엘이 쥐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키는 이스라엘이 쥐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동에 있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가만 있지 않을 거란 말이죠.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하기 전에 이미 텔아비브 내에서도 하마스가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테러도 있었고요. 그럼 이런 식으로 앞으로 작은 세력들이 계속해서 테러를 하는 데 탄력을 받지 않을까요?

[박현도]
이란과 상관없이 테러를 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이라크죠. 이라크에 있는 세력들이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미군도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 될 거고요. 후티 반군도 계속 갈 거고. 그래서 이란의 상황과 상관없이 이들의 반미, 반이스라엘 활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중동위기가 커져가고 있는데 국제사회, 특히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해 왔는데 그 역할의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분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미국의 대선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선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요. 특히 바이든 행정부, 해리스 후보 같은 경우에도 말 따로, 행동 따로 할 수밖에 없어요. 그만큼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대선까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대선이 끝나면 상황이 좀 더 나아지겠지만. 물론 나아진다는 게 어떤 후보든 간에, 트럼프 후보나 해리스 후보가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친이스라엘 정책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다만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압박이 조금 차이가 있겠죠. 해리스 후보가 되면 좀 더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별로 좋지 않겠죠.

[앵커]
키를 쥐고 있는 이스라엘이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도 조금 궁금한데 결국은 지금 북쪽에서 레바논-헤즈볼라가 하고 있고 남쪽에서는 하마스, 가자지구 전쟁이 이뤄지고 있고 동쪽에서는 이란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데 갈등을 통해서 본인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 있을까요?

[박현도]
아주 좁게 생각하면 이스라엘 정부가 지금 해야 할 건 두 가지거든요. 첫 번째는 인질 구출을 해야 되죠. 그리고 북쪽 주민들을 다시 재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하마스와 협상을 하든가 헤즈볼라를 위로 밀어내서 협상을 하거나 이걸 해야 되는데 네타냐후 총리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UN 연설에서 두 개의 지도를 가지고 나왔어요. 하나는 축복의 지도라고 그랬고 하나는 저주의 지도거든요.


축복의 지도는 아랍 국가들과 평화를 이루면서 중동을 무역의 활성화가 되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거고요. 그런데 저주의 지도는 지금 현재 이란의 후원세력들이 있는 그러한 지도를 가져오면서 이란이 이렇게 존재하는 한 중동은 불안하고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불안하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건 축복의 지도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네타냐후 총리가 생각하는 새로운 중동은 이란의 위협이 없는 중동을 얘기해요. 궁극적으로 이란을 굴복시키거나 가장 원하는 건 이란의 정권교체입니다.

[앵커]
중동정세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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