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커지는 가운데 환경 문제는 공연계에서도 화두입니다.
환경콘서트처럼 직접 주제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국악에서 자연과 살아가는 교훈을 끌어내거나 공연과 중고 장터를 연결하는 등 메시지를 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명을 가지런히 하여 하늘에 고한다'
1,500년 전 백제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궁중음악, '수제천'입니다.
자연을 숭앙하며 함께 살아가는 정신이 담긴 우리의 전통 음악이 서양의 오케스트라로 재탄생했습니다.
주제는 '생명을 향한 노래'.
자연과 어우러지는 수제천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명징하게 전하기 위해 미디어아트로 효과를 더했습니다.
[최우정 / '수제천 리사운즈' 작곡가 : (자연과) 조화를, 균형을 이루면서 가는 게 일반적인 전통음악이었는데 현대로 들어올수록 점점 개인이 음악 요소를 모두 통제하는 식으로 가기 때문에 인간과 문명에 대한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아흔 살 전통예술 명인의 파격 공연, 앞뒤·좌우가 없는 무대와 객석, 전자음악과 결합한 굿판 등등
3년째 장르를 허물고 창의적이며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싱크 넥스트' 공연은 중고장터와 손을 잡았습니다.
공연 이후 뒤풀이 축제처럼 중고물품을 파는 벼룩시장을 연 겁니다.
'싱크 넥스트' 관객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 많은 MZ 세대라는 점에서 기획했습니다.
[김아림 / 세종문화회관 공연제작팀장 : 중고 물품들이 다 아트 컬렉션 이상으로 가치가 있는 것들이어서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기도 했고요. 행사에서 썼던 현수막이나 이런 걸 다 가방이나 다른 물품으로 만들어서 재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틀 동안 중고거래 5천5백 건, 자동차로 지구 50바퀴를 달렸을 때만큼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입니다.
환경을 주제로 한 콘서트나 환경단체가 주최하는 공연처럼 직접적인 표어를 내걸지 않더라도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감은 다양한 형태로 공연 속에 녹아드는 추세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VJ ; 유창규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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