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합니다.
지난 20년간 지하철이 새로 놓이고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어진 만큼, 교통 수요에 맞춰 노선을 변경하고, 버스 흐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버스 정류장.
이곳을 지나는 150번 버스는 매일 아침 도봉산역에서 금천구 시흥대교까지 달립니다.
운행 거리는 무려 75㎞. 한 번 운전대를 잡으면 5시간 가까이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서성호 / 150번 버스 기사 : 시간이 아무래도 오래 걸리니까 집중력이 좀 떨어지고…. 6시간 30분 정도 걸린 적이 있어요. (어떤 날 그렇게 되셨어요?) 국군의 날 행사하는 날, 그리고 눈이 많이 오거나 기상이 안 좋을 때, 그런 경우나 집회 많이 하는 날….]
서울 시내버스는 노선별 혼잡도도 천차만별입니다.
시내인 중구와 종로구를 통과하는 노선은 100개가 넘어 버스 1대당 분담인구가 56명 정도지만, 강동구는 대규모 재개발로 인구가 크게 늘었는데도 버스 확충이 늦어, 진입 노선이 21개뿐이고 대당 분담 인구는 천2백 명이 넘습니다.
노선이 구불구불해 차선을 자주 바꿔야 하거나, 시내로 들어오는 광역버스가 계속 늘면서 버스전용차로가 정체돼 버스 속도가 20% 가까이 줄어든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박흥식 / 서울시 버스정책과 노선팀장 : 이해관계자 충돌, 주거 교통 여건 변화에 대응한 개별적 노선 조정이 한계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하여 버스 노선 체계 전면 개편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광역버스들이 엉키면서 '퇴근길 전쟁'이 벌어졌던 명동과 강남 정류장을 길가로 옮기고 버스 회차 지점을 바꾸자,
퇴근길 버스 속도가 명동은 최대 22%, 강남은 최대 31%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다만, 버스 노선 조정으로 기존 노선 이용자는 불편함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환승 지점과 시간을 최대한 고려해 오는 2026년 1월, 개선안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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