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차기 행정부 구성에 개입하면서 일부 트럼프 참모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 2기의 경제 정책과 핵심 내각 인선을 두고 자기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 시각으로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를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러트닉은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함께 재무부 장관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베센트에 대해선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business-as-usual choice)이 될 것이라며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은 미국을 파산하게 하고 있어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WP는 트럼프 주변 일부 인사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부 장관 결정을 아직 저울질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자기가 선호하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밀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머스크가 새 행정부의 정책과 인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심지어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의 러트닉 지지가 이런 상황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선 캠프 당직자들과 접촉하는 한 인사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지 않다"며 머스크의 발언은 그가 "공동 대통령"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며 그가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서 선을 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또 엑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좋은 행동이다"(Good move)라고 적어 공개적으로 칭찬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을 명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관세 공약과 상반되는 관세 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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