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권도장에서 이제 겨우 네 살 난 아이가 관장의 학대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아이의 엄마는 하루하루 고통 속에 보내고 있습니다.
YTN 취재진을 만난 엄마는 진행 중인 재판에서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피해 아동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기자]
흰 도복을 입은 관장이 아이를 거꾸로 들더니 매트 안에 밀어 넣습니다.
아이는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 치는데 사범 한 명이 다리를 잡고 흔들어 댑니다.
잠시 후, 아이는 힘이 빠진 듯 미동도 하지 않는데 사범은 그 앞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을 흉내라도 내듯 물구나무를 섭니다.
결국, 이렇게 27분 동안 방치돼 있던 4살 도하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10여 일 만에 숨졌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관장이 지워버렸던 CCTV 영상을 직접 본 어머니는 학대 장면에 울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민영 / 도하 어머니 : 마네킹을 갖다 쑤셔 넣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다시 보고 다시 보고 계속 다시 보고 다시 보는데 내 아들이에요.]
CCTV 영상을 복원한 경찰은 태권도 관장이 지난 5월부터 도하가 숨지기 전까지 두 달 사이 140차례 넘게 학대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사범 3명도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민영 / 도하 어머니 : (사범들도) 실제로 저희 도하한테 학대를 했더라고요. CCTV 정황이 잡혔더라고요' 아닌 척하더니.]
'아동 학대 살해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태권도장 관장 측은 관장의 행동이 아이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관장 측 변호인 : (호흡기를) 떼면, 자연사가 아니라는 거지, (떼는 결정을 한 게) 누구냐? 보호자겠죠.]
[최민영 / 도하 어머니 : '사건 2~3일 있다가 어머니가 호흡기 뗀다고 하고 다녔다.' 증거도 없이 그렇게 함부로 얘기를 합니까?]
엄마는 CCTV 영상을 보고 또 보며 '예뻐하던 아이였다, 장난이었다'는 관장의 말이 떠올라 더 화가 났습니다.
[최민영 / 도하 어머니 : (태권도 관장 면회하러 갔는데) 지금 너 뭐 좋은 일 있니? 왜 이렇게 웃어? 애를 낳았대요. 난 애가 죽었는데….]
화면 속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 모습이 계속 아른거리는 엄마는 잘못한 어른들이 제대로 처벌받고 반성하기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최민영 / 도하 어머니 : 그냥 안고서 계속 '사랑해, 사랑해' 해주고 싶은데….]
YTN 윤태인입니다.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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