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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이웃도 있구나"…옆집 남자 구한 여성 사연에 '울컥'

2024.11.19 오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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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이웃도 있구나"…옆집 남자 구한 여성 사연에 '울컥'
유토이미지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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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안부 인사를 하던 이웃집 남성이 보이지 않자 119에 신고해 구한 옆집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신고를 받고 한 빌라에 출동했던 일화를 공유했다.

당시 A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3층이었다. 그는 "부끄럽지만 '사람을 업고 내려와야 하나'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이가 40대에 접어들었고, 11월이라 추워서 허리가 삐걱거렸다"고 털어놨다.

A씨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집 안에는 젊은 남녀가 함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남자는 앞으로 고꾸라졌는지 입술이 터지고 안경 코 받침에 얼굴이 긁혀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몸을 떨고 말이 어눌했다. 복지 카드를 보고서야 선천성 뇌 병변에 지적장애까지 있는 장애인이란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울고 있던 여성에게 A씨가 남성과의 관계를 묻자 "옆집 사는 사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매일 인사하는 옆집 남자가 이틀 내내 얼굴을 비치지 않자 걱정됐는지 사흘째 되던 날 아침에 고민하다가 남자의 집 문고리에 손을 얹은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해당 빌라에는 관리사무소가 없었다. 이웃의 안녕을 확인하기 위한 여자의 최선은 직접 손을 쓰는 일이었던 거다. 다행히 문은 열려 있었고, 여자는 발작 온 뒤로 기진해서 내내 쓰러져 있던 남자를 보고 119에 신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여성이 "죄송하다"며 사과한 것이었다. 여성은 "더 빨리 신고할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그 순간 난 뭐에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이 존재하는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따뜻한 분들이 있어서 세상 살 만하다", "이웃 잘 만나는 것도 축복", 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이 나오려고 해 참고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세상에 이런 이웃도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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