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화가 잘 된다고 알려져 인기가 높은 산양유를 우유에 소량 섞고는 100% 산양유라고 속여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가짜 검사 성적서를 꾸미고, 불시 검사에 대비해 제대로 만든 산양유를 별도로 보관해 놓기도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양유 원료 수입업체 창고에 원료가 담긴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선반에는 소화가 잘 되고 영양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고급으로 알려진 산양유 100% 제품도 올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산양유 원료 수입업체 관계자 : (식약처 직원 : 산양유 100%로 만든 거 맞아요?) "아닙니다. 소하고 산양하고 섞인 겁니다.]
이들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산양유보다 상대적으로 싼 우유를 이용했습니다.
원료를 만드는 인도 제조사에 대량의 우유와 소량의 산양유를 섞도록 지시했는데, 산양유는 고작 1.5%에 불과했습니다.
[김영춘 /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주무관 : 보시면 눈으로 구별이 안 되고요. 입도나 입안 감촉도 (구분이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가짜 산양유 원료로 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가공업체는 다시 비용을 아끼겠다며 가짜 산양유보다도 싼 우유 단백질 제품을 몰래 섞어 완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져 팔린 제품은 41톤, 모두 18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들은 심지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문제가 없는 산양유 가공품을 따로 만들어 업체에 보관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영조 /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문제의 업체들은) 산양유 100%로 제조된 것처럼 허위 검사 성적서를 식약처에 제출했고, 중개업자에게 관련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바도 있습니다.]
식약처는 업체 3곳을 적발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업체에 보관하고 있던 불법 제품 4.4톤을 압수하고 유통·판매된 제품을 회수 조치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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