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화요일, 스타트 브리핑 시작합니다.
먼저 서울신문입니다.
모델 문가비 씨가 최근 공개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 씨로 알려졌죠. 결혼 계획은 없다고 하는데 두 사람의 아들 사례와 같은 '혼인 외 출생아'가 1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비혼 출산, 정우성과 문가비 이전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씨가 사회적 논의의 물꼬를 텄습니다. 아이와 함께 육아 예능에도 출연하는 등 비혼모의 삶을 적극적으로 공개했죠. 결혼과 상관없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형태의 가족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900명. 전년보다 1,100명 늘었고 3년 연속 증가세입니다.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인데 역대 최대치입니다. OECD 평균 혼외 출생률인 41.5%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가족의 정의가 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20대 청년 5명 중 2명은 '결혼 안 해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답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비혼 출산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지원하는 법·제도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일단 태어난 아이는 차별 없이 지원해야 하고, 우리나라도 비혼 출산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는 전문가 의견도 신문은 함께 실었습니다.
다음 한국일보입니다.
1990년대까진 청소년 시설이었다가 중년의 놀이 공간이 된 콜라텍. 시간이 흘러 노년층의 만남의 장소이자 놀이터가 됐습니다. 그런데 불황에 김이 빠진 탓에 점점 사라지는 중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콜라텍으로 가보겠습니다. 입장료는 단돈 천 원. 주말엔 2천 원입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이기에 부담이 없는 가격입니다. 콜라텍에선 술과 음식을 팔 수 없지만, 댄스홀 바깥 공간을 외식업으로 따로 등록한 곳이 많다고 합니다. 식당 밥값도 요즘 물가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밥, 춤, 사교가 모두 가능한 일종의 '노인 멀티플렉스'인 셈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콜라텍들이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엔 502곳이었는데 지난해엔 418곳까지 줄었습니다. 코로나 당시 영업정지로 큰 타격을 입었고, 장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입니다.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 지출만 3,200만 원인데 한 달 수입은 1,200만 원에 그친다고 하니 어려운 상황이죠. 신문은 "노인 시설은 매번 같은 프로그램이 반복돼 지루하지만 콜라텍은 다르다", " 내 삶의 낙이다"라는 노인들의 인터뷰와, 노인들이 더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다음 경향신문입니다.
하루 방문객 30명도 되지 않던 전통시장에서 하루 수천 명이 모이는 명소가 된 곳이 있습니다. 충남 예산군의 예산상설시장인데요. 그런데 1년 반 만에 임대료가 5배 이상 폭등했다고 합니다. 기존 상인들은 "못 버티고 장사 접겠다"며 호소하는 상황이라는데 예산시장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보시죠. 지난해 4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예산군이 지역상생 프로젝트로 재개장한 예산시장. 임대료가 너무 올라서 텅 빈 가게와 상가 건물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구도심 낙후지역이 활성화하면서 외부인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이 밀려나는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입니다. 백 대표가 최근 직접 "진절머리가 난다. 시장을 통째로 옮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임대료 인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길래 그런 걸까요. 보증금 500에 월세 30이던 가게가 1000에 200으로 확 뛰었고요. 평당 가격이 4천만 원까지도 치솟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막무가내로 임대료 올린 뒤에 나가라고 해도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친인척이 많은 지역사회다 보니, 눈치 보여 항의도 못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다" "다시 찾진 않을 것 같다"는 손님들도 많은데요. 한 초등학생은 백 대표 입간판 인증샷 찍으면서 "엄마, 겨우 이거 먹고 사진 찍으려고 여기까지 왔어요? "라고 했다는데 예산시장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마지막 동아일보입니다.
넉 달째 이어지는 대남방송에 매일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이 있습니다. 인천 강화와 경기 파주 등 접경지역 주민들인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대남방송이 한 번 시작되면 짧아도 30분, 길게는 2시간씩입니다. 마을 전체가 온갖 소리가 뒤섞인 소음에 휩싸여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창문에 5cm 스티로폼을 덧대도 윙윙 소리가 들리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자는 지경이라고 하네요. 한 마을 이장님은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보여서 병원에 가보니까 스트레스성 시각 신경 장애였다고 합니다. 집 안에서 TV 소리가 안 들리고 한여름에 창문도 못 열고 살 정도의 소음이라 술을 마시고 취해야만 잠들 정도라 이사를 고민하는 주민도 있고요. 다니던 운동도 관두고 새벽마다 이어폰을 낀 채 잠드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대론 못 살겠다며 주민들은 정부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소음을 막을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겁니다. 또 서해5도 지원 특별법처럼 피해 보상을 위한 법도 제정해달라는 입장입니다.
11월 26일 아침 신문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스타트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정채운] (jcw17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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