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 화상중계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겨울 첫눈부터많은 양의 눈이 내린 가운데내일까지 최대 20cm의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날씨 상황 자세히 알아보죠.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김승배]
안녕하십니까?
[앵커]
첫눈이 올 거라는 예보는 있었는데 아침에 출근길에 깜짝 놀라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내린 겁니까?
[김승배]
저도 첫눈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에 놀랐는데요. 대개 첫눈이 눈이 왔는지 안 왔는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내리는데 이번에는 역시 그동안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대기 중에 우리나라 한반도 상층에 눈의 원료가 되는 수증기가 많았다는 게 증명이 됩니다. 최근 들어서 북서태평양, 그다음에 인도양, 대서양, 그러니까 전 지구상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남쪽의 따뜻한 바닷물의 세력 때문에 찬공기가 북쪽에서 자주 내려오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번 내려오면서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부딪히게 되니까 첫눈치고는 제법 많은, 서울에서 20cm 가까운 첫눈이 내렸습니다.
[앵커]
더 심각하게 우려되는 부분은 오늘 밤에 온 만큼 더 올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어제 비나 눈이 내린 기상학적인 원인은 북쪽으로 지나는 저기압 때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저기압이 빠지면 일시 비나 눈은 그칠 겁니다, 오늘. 그런데 다시 그 저기압이 빠진 자리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밀고 내려오거든요. 그러면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서 호수효과라고 하는 찬 공기가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서 눈구름이 만들어지거든요. 이 눈구름으로 내일과 모레,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약 20cm 정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특징 중의 한 가지가 습설이지 않습니까, 젖은 눈. 이건 왜 그런 겁니까?
[김승배]
그만큼 대기가 따뜻하다는 얘기죠. 우리가 좀 건조한 눈을, 건설. 습한 눈은 습설이라고 말하는데. 눈이 잘 뭉쳐지는 눈이 습설입니다. 건설은 지상 부근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매우 추울 때 건설이 내리고 이번처럼 0도에서 영하 10도 사이의 기온을 보일 때 지상 부근이. 이때 습설이 내리는데 굉장히 무겁죠. 건설보다 약 2배 내지 3배가 무겁습니다. 이 습설 피해가 2014년 2월 17일 밤에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214명의 부산 외대 학생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이때 10명이 사망한, 그러니까 지붕에 많은 습설이 쌓여서 지붕이 무너진 그런 사고가 있었는데 이런 습설이 그만큼 무겁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습설이 내리면 잠시 눈 소강상태거나 아니면 눈이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합니까?
[김승배]
비닐하우스가 지금 이런 습설이 한 25cm 이상 내리면 반드시 무너질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눈이 멈췄을 때 빨리 비닐하우스 위의 눈을 치워주고 또 많이 내렸을 경우에는 옥상의 눈도 가능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눈의 무게를 줄여야 되기 때문에 그런 조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번 눈의 특징이 습설이고 또 한 가지 특징 중의 하나가 강풍을 동반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밤에도 강풍을 동반한 습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저기압이 빠져나가고 동쪽에서 고기압이 확장해 내려오는데 북서쪽과 남동쪽의 기압 차이가 크게 벌어지거든요. 그러면 기압 차이가 크게 벌어진 만큼 강한 바람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오늘 밤, 내일까지도 우리나라에 강한 찬바람이 불 겁니다.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면 당연히 물결이 높게 일고 해안가에 나가 있는 분들은 높은 파도를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강한 바람 또 추위, 한파, 많은 눈 이런 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이유가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북쪽에서 상당히 강한 한기가 내려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특징들을 여쭤봤었는데 습설이고 강풍을 동반하고, 또 이례적인 특징 중의 하나가 눈이 오기 전에 강원 지역에는 굉장히 강한 우박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이거 왜 그런 겁니까?
[김승배]
그러니까 대기가 그만큼 불안정한 거죠. 지상 부근은 따뜻한데 북쪽 강원도 쪽으로 한기가 먼저 내려왔거든요. 그러니까 상층에 찬 공기가 있고 지상 부근은 따뜻하니까 뒤집히면서 천둥, 번개가 치고 우박이 내릴 수 있는 그런 조건이었는데 오늘까지는 남부지방에서도 그런 현상, 그러니까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요란스럽게 강수현상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상층의 찬공기, 영하 30도가량의 매우 강한 한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어제 비도 왔고 또 어느 곳은 우박도 떨어졌고 또 밤사이에 눈이 상당히 많이 오지 않았습니까? 어느 지역이 조금 더 조심해야 할까요?
[김승배]
지금까지는 중부 서울, 경기, 강원도 쪽에 많이 내렸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압골이 동쪽으로 점점 빠지고 그러면 어제와 오늘 비나 눈을 내리게 한 기상현상이 우리나라에서 멀어지거든요. 대신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옵니다. 그러면 아까 말씀드린 따뜻한 바다 위에서 만들어진 눈구름 영향으로 서해안에 폭설이 내릴 수 있는 그런 기상학적인 원인이 제공되거든요. 따라서 앞으로는 서해안 쪽, 그러니까 충남, 전라도 서해안 쪽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서해안 지역에 있는 분들 특히나 주의하셔야 할 것 같고요. 잠시 속보 전해 드리면 폭설로 인해서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수도권에 임시열차 13회 추가 운행했다는 소식 속보로 들어왔는데요. 오늘 코레일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대설특보 발효에 따른 출근시간 혼잡도 완화와 시민 편의를 위해서 수도권 전철을 추가 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출근시간에 굉장히 혼잡했습니다. 내일도 아마 출근시간에 이 정도로 혼잡할 수 있다고 봐야 되는 거겠죠?
[김승배]
오늘보다는 조금 덜하겠죠. 그만큼 대비가 됐을 테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많은 폭설이 내릴 때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당연히 교통대란이 발생합니다. 지하철 운행 편수도 늘렸는데 가급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참고로 앞으로 어디가 조심해야 되냐고 물었는데 지난 2022년 겨울에 서해안에 이번과 같은 기상학적인 원인으로 40cm의 눈이 내려서 군산 등 큰 피해가 있었거든요.
이번에 그 정도까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지금 내린 것에다 한 20cm 정도가 더 올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특히 서해안 쪽이 각별히 주의하셔야겠고 강한 바람 때문에 바다는 당연히 많은 배들이 대피해 있을 텐데 첫눈을 맞이해서 생기는 이런 요란스러운 기상현상 속에서 피해가 없도록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며칠 전만 해도 겨울인데 웬 개나리가 피었나 이렇게 봤었는데 또 갑자기 첫눈인데 웬 폭설인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있거든요. 이번 겨울에는 한동안 따뜻했다가 한동안 눈이 오거나 추웠다가 이렇게 롤러코스터 날씨가 계속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지난 10월달쯤에 제가 방송 출연할 때 올겨울이 굉장히 춥다면서요? 이렇게 질문을 했는데 사실은 그때쯤에는 알 수 없는 거고 최근 기상청이 11월, 12월, 1월 올겨울 기상전망을 3개월간 발표했는데. 100년 만의 추위라거나 엄청나게 강한 추위가 올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원인이 바닷물의 온도가 굉장히 높거든요. 이게 지구온난화와 연관이 되는데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의 공기가 따뜻해지니까 대기와 접하고 있는 바닷물의 온도도 따뜻해지거든요.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바다에서 대기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방출됩니다. 이 수증기가 방출되면 한반도 주변 북서태평양의 발달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렇게 경험해 보지 못한 강한 그런 추운 겨울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전망합니다.
그러니까 12월, 1월 두 달에는 통상 우리나라 겨울철의 그런 수준의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이고 겨울 끝인 2월에는 평년보다 높은. 그래서 11월, 12월, 1월을 다 보내고 나면 올겨울도 역시 지구온난화의 여파 속에서 평년보다 높은 겨울을 보냈다, 이렇게 분석될 겁니다. 그런데 계속 따뜻한 건 절대 아니고요. 이번보다 더 강한 한기가 북쪽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또 서해안에서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 그런 겨울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한 겨울보다는 변덕스러운 겨울이 될 것이다, 이렇게 또 예측해 주셨는데 지난 밤에도 그렇고 강풍이 굉장히 강했다고 말씀해 주셨지 않습니까? 강풍으로 인한 우려되는 지역, 혹은 피해를 우려해야 하는 곳들은 어디가 있을까요?
[김승배]
강풍이 더 강한 지역은 바다와 인접한 해안가죠. 그러니까 바다는 산이 없기 때문에 막힐 것이 없이 있는 힘 그대로 내려오다가 처음 만나는 곳이 바닷가거든요. 그래서 인천부터 목포까지 서해안에 강한 바람이 우려되고 그다음에 강원도 산간 쪽은 같은 저기압이 지나더라도 산 효과로 인해서 바람이 한쪽으로 모이게 되거든요. 그러면 더 강한 바람이 어느 지역에서 불 수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기압 배치가 우리나라에 강한 한기가 내려오는 그런 형태 속에 있기 때문에 해안가가 더 강하지만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는 기상조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폭설 때문에 오늘 아침 혼란스러웠지 않습니까? 내일 또 이와 비슷한 정도로 최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할 것, 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자세히 전해 주시죠.
[김승배]
제 기억에 3월달에 대전 부근 고속도로에 49cm에 달하는 눈이 내려서 큰 교통 혼란이 발생했거든요. 눈이 가져다주는 피해는 습설로 인한 비닐하우스 붕괴와 지붕 붕괴지만 또 지붕에 쌓인 눈이 내리면서 녹을 때 얼면 그게 고드름이 됩니다. 고드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이런 것까지 조심을 해야 되겠고. 폭설이 내린다는 기상 정보가 있으면 가급적 차를 가지고 나오면 안 됩니다. 차들끼리 막혀서 그런 혼란이 발생하거든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되겠고. 또 비닐하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간간이 쓸어주고 이런 대비를 해서 결국은 미끄럼으로 인한 사고, 붕괴사고가 눈이 주는 피해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상식적인 대비를 하면 된다고 봅니다.
[앵커]
모쪼록 피해 없도록 지자체뿐만 아니라 주민분들도 각별한 주의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승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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