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출신의 11살 소녀가 지중해에서 이주민들을 태운 보트가 침몰한 뒤 차가운 바다에서 사흘간 홀로 버틴 끝에 구조됐습니다.
독일 비영리단체(NGO) '컴퍼스 콜렉티브'는 현지시간 11일 새벽 3시쯤 지중해에서 표류하는 소녀를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발견 당시 소녀는 구명조끼를 입고 타이어 튜브 2개에 의지한 채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구조대원들에게 자신이 탔던 보트가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스팍스에서 출발해 45명을 태우고 항해하던 중 폭풍에 휩쓸려 침몰했다고 말했습니다.
컴퍼스 콜렉티브는 "이 소녀가 이번 조난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이며, 나머지 44명은 모두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소녀는 구조 전까지 사흘간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고, 저체온증 상태였으나 다행히 의식은 명료하고 신체 반응도 좋다고 구조에 참여한 의사는 말했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경찰 보트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신이나 사고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안사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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