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뒤 처음으로 만납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혼란 속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할 거로 보이는데,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인 임명 문제도 다뤄질지 주목됩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먼저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일행을 환영해 주신 우리 이재명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나라가 어렵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서 국민들께서 큰 혼란과 충격을 겪으셨습니다.
늘 그랬듯이 우리 정치권, 입법부가 국민들로부터 신뢰가 가장 낮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행정부는 행정부 나름대로 본연의 행정업무에 집중해야 될 것이고 또 사법부는 흔들림 없이 신속하고 공정한 그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입법부만 좀 서로의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민생과 안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이 혼란 정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근에 우리 이재명 대표님 말씀 중에서 우리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국방부 장관에 대한 임명 필요성을 언급해 주신 점에 대해서 저도 환영하고 정말 잘한 결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작금의 사태, 우리 헌정사에 세 번에 걸친 이 탄핵 정국이 저는 우리 헌법이 채택하고 있는 통치구조, 소위 말하면 대통령중심제 국가가 과연 우리의 현실하고 잘 맞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우리가 이 시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87년 헌법체제 이후에 일곱 번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데 제대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올 오어 낫띵,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인 이 대통령제를 좀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또 상생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이런 제도로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이 점에 관해서 우리 이재명 대표께서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좀 보여주셨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니까 최재해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총 14건의 탄핵소추안이 헌재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거기다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까지 가서 헌재가 언제 이 14건의 탄핵소추안을 판결할 수 있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작금의 국정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이전에 남발했던 탄핵소추, 정치공세적인 성격이 강한 탄핵소추는 좀 우리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서 헌재의 부담을 덜어주고 또 많은 분들의 탄핵소추로 인해서 국정이 마비상태니까 그것도 풀어주시기를 부탁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개발언에서 이 정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다음으로 이재명 당대표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님 환영합니다.
아마도 국민의힘 요즘 상황이 그리 녹록지가 않으실 텐데 확고한 지도력으로 혼란스러운 국정을 신속하게 정리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제가 자주 말씀드리고 얼마 전에도 제가 전화 한번 드렸었는데 혹시 아실지 모르겠는데 저의 대학 선배님이시고 어릴 때 고시공부를 같이 한 옆방을 쓰던 선배님이십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운 사이인데. 제가 전화를 드려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정치가 복원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원래 세상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면 다 생각도 다르고 이해관계나 입장도 다르기 때문에 다투거나 경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마치 전쟁처럼 상대방을 제거해 버린다든지 오로지 나 혼자만 살겠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공동체도 유지가 될 수 없죠.
그래서 서로 존재를 인정하고 적정하게 양보하고 타협해서 일정한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게 바로 정치의 본연의 역할인데. 지금 현재는 안타깝게도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 돼버린 그런 상황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그런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치라고 하는 게 정치인도 행복해야 합니다.
국민도 행복해야 되고 나라도 안정이 돼야 되는데. 이 정치인들이 하루종일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해서 싸우고 주어진 권력으로 오로지 내 이익을 어떻게 챙길까 노심초사하다 보면 본인도 불행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끔씩 정치하는 분들한테 농담삼아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고 물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이렇게 만들고 밤에 잘 오십니까?
이런 질문을 정말 하고 싶어요.
정치가 복원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헌정질서의 회복에 관한 문제인데 국정이 매우 불안합니다. 국정안정이라고 보통 우리가 말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헌정질서의 신속한 복귀라고 생각됩니다.
여러 가지 방안들도 있을 테고 입장도 다르겠지만 하루만 해도 국가적 손실, 경제적 손실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국민들의 어려움, 경제의 어려움, 대한민국의 국격의 문제 등을 고려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이 불안 상태가 회복되면 좋겠다, 그런 생각 갖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화하지 못할 주제가 없고 협의하지 못할 의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정선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얼마든지 협의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저는 잠재성장률에 맞춰서 지금까지 너무 형식적인 균형재정, 건전재정에만 매몰돼서 사실은 정부의 경제 부문에 대한 책임이 너무 미약했다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래서 조속하게 민생안정을 위한 민생 추경을 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현재 대통령께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여서 국정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대행 체제가 완벽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국회 1당, 2당 모든 정치세력들이 힘을 합쳐서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또 위기를 겪지 않도록 실제 협의를 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우리 권성동 대표께서 제가 제안드렸던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서 약간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요.
저희가 필요한 부분까지는 저희는 다 양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 교섭단체로서는 좀 실질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 생각을 합니다.
그 방안을 강구해 주시길 바라고요.
아까 말씀하셨던 것들은 저희도 아직 고민 의제이긴 한데 이따 비공개에서 조금 더 말씀 나누기로 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대화 테이블을 원내대표단끼리는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당 대 당 토론이나 논의는 사실 매우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 통로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 번 방문을 환영하고요.
좋은 결론으로 우리 국민들이 나라 걱정, 정치 걱정을 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희망적인 것은 원래 국회가 가장 신뢰도가 낮은 기관으로 평가가 됐는데 최근에 국회가 밥값을 하네. 국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들도 상당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약간 다른 평가이긴 한데. 어쨌든 국민에게 인정받는 국회로, 또 당으로 거듭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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