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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쏟아진 요란한 기습 폭설...이번 겨울 예고편?

2025.12.05 오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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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 시작부터 찾아온 동장군과 기습 폭설로 도심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눈이 그치고 기온이 조금 올랐지만 아직도 이면 도로 곳곳이 빙판인데요.

이번에는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어제 눈 상황과 앞으로 겨울 날씨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앞서 퇴근길 상황 살펴봤는데 오늘도 그렇지만 어제는 정말 도심 전체가 순식간에 마비가 될 정도였습니다.

눈이 얼마나 내린 건가요.

[기자]
네, 어제 서울에는 송월동 공식 관측소 기준으로는 5.1cm 정도의 눈이 내렸고요.

관측소 외에 강동구, 노원구 등에서는 6cm가 조금 넘는 정도의 눈이 내렸습니다.

또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 내륙에서도 4에서 7cm 사이의 눈이 관측됐습니다.

[앵커]
사실 어제 퇴근길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려서 놀라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이렇게 많은 눈이 예상이 됐던 건가요.

[기자]
네, 이미 어제 퇴근길 눈 상황은 이전부터 예고가 됐던 부분입니다.

기상청에서는 이미 주 초반부터 눈을 예보했는데요 경기 북동부와 강원도쪽으로 5cm 이상, 서울 등 수도권과 일부 내륙에는 1cm 안팎의 눈을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눈구름이 내륙에 조금 더 영향을 줄 걸로 예상되자 서울과 수도권의 적설량을 하루 전날부터 최고 5cm로 상향 조정했고 본격적인 눈이 내리기 전에는 2에서 6cm로 더 예보를 강화했습니다.

또 눈이 내릴 시간대도 퇴근 시간으로 강조했고요 시간당 5cm의 눈이 내릴 때 기상청에서 직접 발송되는 대설재난문자도 어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21건이 발송됐습니다.

사실 사전에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럼 지자체에서 사전 대비가 미흡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어제 퇴근길 도로 위에서 발이 묶인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면서 서울시 등 지자체의 늑장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다만 시에서는 어제 오후부터 강설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초동 대응에 나섰지만 눈 상황이 너무 기습적이어서 미리 살포한 제설제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도로가 빠르게 결빙한 것도 문제였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재난 대응은 어느 정도 과잉 대응이 필요한 데 이번 눈이 첫눈이었던 데다 1에서 5cm로 예보되고 대설 예비특보도 내려져 있지 않은 상태여서 사실 대비 자체를 할 때 이렇게 많은 눈에 대비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반기성 / YTN재난자문위원·케이클라이밋대표 : 서울시나 경기도에서 볼 때 1∼5cm일 때 어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느냐는 거겠죠. 그러니까 예상보다 많이 내리지 않을 걸로 보지 않았느냐 (대비를 그만큼 1∼5cm라 덜했을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거죠?) 네, 아무래도 산악 쪽이 더 많이 내리니까 그런 쪽으로 5cm로 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평지 같은 경우 1에서 2,3cm 정도 예상했던 것이 아닌가….]

네 또 전문가들의 의견 중에는 이번에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진 않았지만, 대설예비특보를 조금 일찍 내렸더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호우나 폭설 등의 재난 대응에는 실제 예상보다 조금 더 과하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예보가 맞고 틀리는 것보다는 약간의 과잉 대응을 하더라도 더 많이 대비를 해서 피해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사실 기상청을 비롯한 많은 재난 관련 종사자 분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대비를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이번에 한두 시간에 폭설이 내리는 이른바 '기습 폭설'이 쏟아졌단 말이죠, 눈이 내리면서 천둥 번개도 심하게 치고요. 여름철에 호우가 내릴 때 같았는데, 이제는 눈도 여름처럼 요란하게 내리는 건가요.

[기자]
사실 어제 교통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는 감정 충만한 하얀 눈 세상을 즐기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어제 오후부터 추위가 살짝 누그러들었거든요.

기온도 영상으로 올랐고요.

느끼셨을까요? 왜 그랬냐면 이전까지 우리나라에 한파를 몰고 왔던 북쪽의 강한 한기가 약화하고 우리나라 부근으로 남쪽으로는 다소 온화한 성질을 가진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밤사이 다시 찬 공기를 동반한 눈구름이 우리나라 북쪽으로 유입돼서 중부 지방에 영향을 주다 보니 기온 차로 대류 불안정이 생기게 된 겁니다.

눈구름도 더 강해지고 천둥 번개가 치기도 하고 돌풍이 불기도 하는 요란한 날씨가 나타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런 기습폭설이 앞으로도 자주 나타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겨울 기압골이나 저기압이 유입되거나 강한 한기가 남하할 때 이번처럼 기습적인 폭설이 단시간에 쏟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이번 눈은 전체적인 적설 양이 이례적으로 많진 않았지만 강추위 속에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렸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교통 대란 등의 문제가 발생한 거잖아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에도 전체적인 강우량보다는 시간당 강우량이 늘어나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겨울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1위,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무척 높은 상태여서, 이 바다 위로 차가운 한기가 남하하거나 기압골이 지나면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북극 한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해 영향을 줄 수 있어 기온 변동 폭이 크고 기습 폭설도 잦아질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이 부분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김백민 /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 : 일각에서는 폭탄저기압이라고도 하거든요. 저기압 후면을 따라 한기가 강하게 들어오고 바다는 따뜻하니까 이제 수증기가 증발해서 눈으로 많이 이렇게 폭설이 내리게 된 거죠 (이번 겨울) 사실은 찬 공기하고 따뜻한 공기가 맞닥뜨린 이 상황 자체가 저기압을 발달시키는데 굉장히 좋은 조건이거든요 이게 폭탄 저기압의 강도도 굉장히 강해질 수 있고 또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이 발달하면서 서해 중심 폭설이 잦아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들어보니 여름철 집중호우뿐 아니라 앞으로는 겨울에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눈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지난해에도 겨울 시작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30cm에 육박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117년 만의 폭설이 기록됐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시작부터 한파와 대설이 기승을 부리면서 극한 기상이 더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발표된 '2025 한반도 기후위기 평가보고서'에서 한반도가 기후 위기 시대에서 이제는 기후 재난 시대로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온난화 추세가 점점 강해지고 해수면 온도가 계속 높게 관측이 된다는 건 한반도가 마치 펄펄 끓는 보일러와 같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는데요.

그만큼 호우와 폭설의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피해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따뜻해지고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겨울의 눈은 더 위험한 폭설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지자체의 제설 대책도 조금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주말인데, 앞으로 날씨는 어떤가요.

[기자]
네, 앞으로 당분간 심한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파의 기세가 꺾이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높았고, 주말에는 예년 기온을 웃돌면서 한파는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까지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보됐고요 주말에 중부 지방에 비나 눈이 내리지만 양이 이번처럼 많지는 않겠습니다. 기온이 높아 대부분 비로 내리고 양은 5mm 정도로 예상됩니다.

눈이 오는 곳은 경기 북동부와 강원도인데 이 지역도 내륙은 1cm, 산간에만 3cm 정도로 예상돼 바깥 활동에 큰 지장은 없겠습니다.

다만 내일 아침에는 서울 -1도 정도로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이면 도로는 여전히 얼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내린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산간과 터널 진출입부에서는 살얼음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미끄럼 사고에는 계속해서 주의해주셔야 겠습니다.

기상청은 현재 강한 추위는 다음 주말이 지나 또 한번 찾아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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