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에서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민관합동 조사 결과는 언제 끝날지조차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데 보상과 2차 피해 방지 대책도 여전히 뚜렷하지 않습니다.
'쿠팡발 보안 위기'는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이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입니다.
정부 지시에 따라 이번 사안을 정보 노출이 아닌 '유출'로 표현을 수정했습니다.
또 카드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확한 유출 범위와 피해 규모는 민관 합동 조사가 끝나야 확인할 수 있는데 조사 결과는 내년에나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SK텔레콤과 KT의 보안 사고를 보면 조사에만 최소 3개월이 넘게 걸렸기에 이번 쿠팡 사건은 올해를 훌쩍 넘길 것이란 예측입니다.
3천3백70만 명의 유출된 정보의 규모가 방대하고 공동 현관 비번 등 유출 정보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노종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알겠습니다. 공동현관 비밀번호 유출됐잖아요 (예,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대준 / 쿠팡 대표이사 : (왜 통지문에는 그 내용이 안 쓰여 있습니까?)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일단 모두 항상 그게 들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박대준 대표는 먼저 유출 내용을 확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한 뒤 피해에 대한 방안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혀 피해자 보상은 한참 더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징금에 피해자 보상, 여기에 집단소송 비용까지 더해지면 이번 유출 사고의 비용 부담은 천문학적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플랫폼 업체들도 보안 강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토스는 최근 실제 사고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대처에 나섰고 네이버도 쇼핑 부문에 보안 전담 인력을 배치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보안 비용은 이제 단순한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비용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쿠팡 사건이 보안의 직접 비용이 커진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영자 입장에서 보안 투자 몇십억 아끼려다 수천억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라는 게 명확해진 사건입니다.]
쿠팡에 이어 G마켓과 LG유플러스에서도 소규모 보안 사고가 발생한 데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강화 목소리까지 커지면서 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신소정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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