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의 더불어민주당 지원 의혹과 관련한 정황이 관련 재판 등에서도 계속해서 불거지며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지, 특별검사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서울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입니다.
[앵커]
통일교의 민주당 지원 의혹이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죠?
[기자]
통일교 한학자 총재 등은 이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김건희 씨에게 금품과 청탁을 건넨 혐의와 함께,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해 전당대회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죠.
그러나 통일교가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과도 연결고리를 형성했다는 의혹과 정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4월에는 통일교 간부인 이 모 천무원 행정정책실장이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을 맡은 사실이 드러났고요.
오늘 열린 건진 법사 재판에서는 지난 2022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의 만남을 앞두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통일교 측과 직접 통화하는 녹취도 공개됐지만요.
같은 자리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의 접촉 사실을 거론하는 또 다른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펜스 전 부통령을 만났을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이 김현종 당시 이재명 캠프 국제통상특보단장과 위성락 실용외교위원장도 만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앵커]
이번 의혹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거론하며 시작됐잖아요?
윤 전 본부장이 제기한 내용도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한학자 총재 최측근이자 재무 업무 등을 총괄한 핵심 인물입니다.
윤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 청탁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한데, 최근 자신의 재판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여러 차례 접촉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교단이 진행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와 관련해 양대 정당 모두와 소통했단 겁니다.
이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민주당과 더 가까웠다면서, 서밋 행사 전·현 정부 장관급 인사 네 명에게 접촉했고, 이 중 두 명은 한학자 총재와 만났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들의 이름, 그리고 지원과 관련한 내용을 특검 수사 때 말했었단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20대 대선을 전후해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측에도 후원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바 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역시 지난 8월 확보했는데, 추측성이지만 일부 중진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이 지목한 거로 알려진 다선 의원은 YTN에 "사실무근"이라며, 재판에서의 자신의 처지 때문에 주워들은 것 등을 끼워 맞춘 거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특검에서도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는 건데, 수사로는 이어지지 않았죠?
[기자]
네, 특검은 지난 8월, 해당 진술을 받았을 당시 사건 번호를 부여받아 사건 기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대신 다른 수사기관에 넘길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인적·물적·시간적으로 볼 때 관련 의혹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 '선택적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진술 내용은 특정 정당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앞서 특검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 특검법에 언급되지 않은 수사에 대해서도 파헤친 전력이 있는데요.
이번 사안에 대해선 수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특검법상 인지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 부분에 '관련 범죄 행위'라는 단서가 있는 점에 주목해 설명했습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원정 도박 사건은 별도 수사하지 않았듯, 특검법상 내용이 명시된 의혹과 물적, 인적, 시간적 측면에서 관련이 있는지 따져봤다는 겁니다.
김건희, 윤석열, 명태균, 건진 법사 등에 대한 수사가 본질이라거나, 문제가 된 통일교 간부의 진술은 2022년이 아닌 한참 이전의 일이라고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김건희 씨 의혹을 향하던 과정에서 파생됐을 경우 수사대상이 맞지만, 민주당 관련 의혹은 의혹의 주체나 시기 등의 면에서 특검법상 수사 대상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특검 수사는 이뤄지지 않을 거로 보이는데, 향후 논란이 불거질 여지는 남아 있다고요?
[기자]
네, 의혹을 꺼낸 당사자인 윤 전 본부장은 내일 자신의 청탁 혐의 재판 결심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검 구형과 최후 변론·진술 등이 이뤄질 예정인데요.
윤 전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측에 지원했던 정황 등에 대해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예고해둔 상황입니다.
만일 윤 전 본부장이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폭로에 나설 경우,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기자 : 심관흠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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