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식물원에 수십 년 만에 한 번씩 있는 특별한 자연 현장이 일어났습니다.
짧게는 30년에서 길게는 80년, 일생에 단 한 번 화려한 꽃을 피우고 생을 마감하는 야자수가 만개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주변의 푸른 나무들 사이로 거대한 꽃을 피운 나무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탈리폿 야자나무'입니다.
높이가 20m를 훌쩍 넘는 이 야자나무는 놀랍게도 일생에 단 한 번만 꽃을 피웁니다.
[타이스 이달고 / 식물원 큐레이션 부서장 "성숙 후 30년에서 80년 사이에 단 한 번 꽃이 피고, 열매 수천 개를 맺은 뒤 자연적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기자]
개화가 끝나면 잎이 마르기 시작하고, 1년 안에 나무는 자연적으로 고사하게 됩니다.
현재 리우 식물원에는 탈리폿 야자 세 그루가 있는데, 두 그루가 이번에 꽃을 피웠습니다.
이곳에서 마지막 개화는 15년 전인 2010년에 있었습니다.
희귀한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식물원을 찾고 있습니다.
[비니시우스 바니 / 관람객 : 우리가 보려고 심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42살이라 아마 꽃 피우는 걸 못 볼 겁니다. 이건 미래 세대를 위한 겁니다.]
[기자]
식물원은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습니다.
[타이스 이달고 / 식물원 큐레이션 부서장 : 이 나무들이 마르고 죽으면, 밑동을 잘라내고 새로운 개체를 심을 겁니다. 브라질 토종 식물은 아니지만, 이 종을 저희 컬렉션에 계속 보존하는 게 중요합니다.]
수십 년 뒤 또다시 펼쳐질 '일생일대의 축제'를 기약하며, 탈리폿 야자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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