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쿠팡을 상대로 공시 의무 위반을 문제 삼은 집단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정관계 인사를 대상으로 쿠팡이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인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권준기 기자!
[앵커]
미국에서 시작된 집단 소송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이번 집단 소송은 쿠팡이 정보유출 사실을 알리지 않아 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을 보면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쿠팡이 공시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허위 또는 오해를 유발할 공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쿠팡이 지난달 18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서도 한 달이 지나서야 공시한 건 4영업일 내에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하기 전날 28.16달러에서 지난주 23.2달러로 18%나 하락했습니다.
[앵커]
지금도 집단 소송에 참여할 주주들을 계속 모으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소송은 로젠과 KSF 등 증권 전문 로펌들이 법률 대리에 나섰습니다.
변호사들은 올해 8월부터 12월 사이 쿠팡 주식을 보유한 주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신청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신청 마감은 내년 2월 중순까지여서 그때까지 주주들의 참여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국 증권 집단 소송은 초기 소송을 제기한 뒤 일정 기간 원고를 더 모은 다음 법원이 대표 원고와 로펌을 최종 지정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소송은 정보 유출 피해를 다루는 소비자 집단 소송과는 별도로 진행됩니다.
[앵커]
쿠팡이 보안을 소홀히 하면서 대관에 집중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미국에서도 로비를 전방위로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미국 상원이 공개한 로비 보고서를 보면 쿠팡이 최근 로비에 투입한 인원과 금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비스트는 5년 사이 4명에서 32명으로 늘었고, 로비 금액은 2021년 1백만 달러에서 지난해 387만 달러로 4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올해도 3분기까지 251만 달러를 로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간 로비에만 1천75만 달러, 우리 돈 159억 원을 로비 활동에 사용한 겁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NSC 수석 부보좌관이었던 알렉스 웡이 지난해까지 직접 로비스트로 뛰었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수석보좌관도 로비 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중소기업들이 쿠팡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보고서에는 미국 농업 생산자들이 쿠팡을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쿠팡은 최근 워싱턴DC에 대관 업무를 전담하는 사무실을 열어 정관계 로비에 더욱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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