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00년대 제물포 개항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개항 당시 인천의 모습이 담긴 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데, 120년 전 조선인들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몸집만 한 쌀가마니를 짊어진 짐꾼들이 부두 쪽으로 분주히 오갑니다.
어깨에 빈 지게를 멘 채, 짐꾼들이 나란히 앉아 쉬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장면도 보입니다.
영상 속 장소는 인천 제물포항.
촬영 시기는 1908년에서 1910년 사이로 추정됩니다.
1910년 강제병합 전부터 일본으로 쌀 유출이 심했던 당시 한반도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문헌에서만 확인되던 제물포항 주변 '임시 세관 청사'를 짓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갓을 쓴 사람들과 짐을 잔뜩 실은 소.
그 뒤로 1915년 철거되기 전의 서대문, '돈의문'과 전찻길도 화면에 잡힙니다.
이 영상들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23년 11월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보존고에서 찾았습니다.
한국과 프랑스가 1년 넘게 공동 복원 작업을 했고, 1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간판 글씨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화질을 되살렸습니다.
[이지영 / 한국영상자료원 수집팀 대리 :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도 이 필름이 존재하는지를 모르고 있었어요. 저희가 프랑스에 갔을 때 직접 내부 데이터 베이스를 검색해서 이 필름을 찾았고…]
필름에는 '코레 : 1360'이라는 표기만 남아 있을 뿐, 추가 정보는 없었습니다.
1900년대 초 조선을 방문한 프랑스의 전문 촬영 기사가 찍은 거로 추정됩니다.
영상자료원은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 중 인천 제물포 개항장을 촬영한 가장 이른 시기의 영상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화면제공 : 한국영상자료원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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