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미국의 서방 주요 동맹국 국민 상당수가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을 긍정적인 존재가 아닌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정책과 국방비 지출 확대 압박 등이 이들 국가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업체 퍼블릭퍼스트와 함께 실시해 현지 시간 23일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4개국 응답자의 과반이 "미국이 다른 나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문제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존재'라고 답한 사람은 캐나다의 경우 과반이 넘는 56%를 차지했습니다.
독일·프랑스에서도 미국이 '부정적인 존재'라고 답한 사람이 각 40%로, '긍정적인 존재'로 본다는 사람보다 많았습니다.
다만 영국에서는 미국이 '긍정적인 존재'라고 답한 사람이 41%로, '부정적인 존재'라고 여긴 사람 3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동맹국들을 지원하는지, 아니면 오히려 압박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들 4개국 모두 '압박이 된다'고 대답한 사람이 '지원한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많았습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미국 국민 응답자의 49%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하고 51%는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등 미국민들은 동맹국 국민보다 미국의 역할을 보다 좋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한 뒤 광범위한 상호관세 정책을 펴면서 기존의 국제통상 질서를 흔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캐나다와 유럽 등 전통적인 동맹국도 관세 부과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또 동맹국에 국방 지출을 크게 늘리라고 압박하고 지역 주둔 미군의 재조정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9일까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성인 각 2천 명 이상씩 1만5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국가별로 연령, 성별, 지역 분포가 반영되도록 가중치가 부여됐으며 국가별 표본오차는 ±2%포인트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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