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한 강력한 겨울 폭풍으로 14개 주에서 최소 38명이 숨졌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미국 전역에 폭설과 결빙, 영하권 기온이 이어지면서 14개 주에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추위로 인한 정전과 교통마비가 확산하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형성된 겨울 폭풍은 지난 주말 동안 미국 광범위한 지역에 눈을 뿌렸다. 도로 교통이 마비되고 항공편이 대거 결항했으며, 대규모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폭설은 잦아들었지만 앞으로도 혹한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국은 노숙인 등 취약 계층 보호에 비상 대응에 나섰다. 화요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55만 가구와 사업장이 여전히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시에서는 이번 폭풍과 관련해 10명이 사망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온이 최근 8년 사이 가장 낮은 화씨 8도(섭씨 약 -13도)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이 모두 야외에서 발견됐지만 전부 노숙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는 과거 노숙인 보호 시스템을 이용한 이력이 있었다.
뉴욕시는 연방정부 지침에 따라 실시해야 하는 연례 노숙인 실태 조사를 다음 달 초로 연기했다. 맘다니 시장은 "현장 인력은 통계 수집이 아니라 시민들을 실내로 대피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극한 기상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1월 19일 이후 거리와 지하철에 머물던 노숙인 약 500명이 보호소로 옮겨졌으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350명은 두 시간마다 점검을 받고 있다.
테네시주 내슈빌도 상황이 심각하다. 약 13만 5천 가구와 상업시설이 정전된 가운데,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프레디 오코넬 내슈빌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역사적인 얼음 폭풍"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노숙인 약 1,400명이 보호소와 임시 시설에 수용됐으며 경찰과 소방 인력이 초과 근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역 구호단체는 평소 하루 400명 수준이던 이용자가 이번 한파 동안 7,000명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과 혹한 노출, 제설 작업 중 심장 이상 등 다양했다. 텍사스주 보넘에서는 얼어붙은 연못에 빠진 어린이 3명이 숨졌고, 오스틴에서는 폐쇄된 주유소에서 몸을 피하려던 1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미시간 등에서도 한파로 인한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미 전역의 약 2억 명이 2월 1일까지 이어지는 각종 한파 경보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말 동부 지역에 또 다른 겨울 폭풍이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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