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현역병 입대를 선택하는 의대생이 늘면서 농어촌 진료를 책임져온 공중보건의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병사보다 두 배 넘게 긴 복무 기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국회에서 논의되는 복무 기간 단축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건지소입니다.
이곳 내과 진료실은 4년째 텅 비어 있습니다. 배치할 공중보건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궁여지책으로 화상 원격 진료로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일주에 두 번이 전부입니다.
특히 처음 진료받는 환자는 법적으로 원격 진료가 불가능해 의사가 있는 시내 보건소까지 나가야 합니다.
[김영수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 걸어서 와서 진료받고 이랬는데, 지금은 (의사가) 없으니까 그냥 여기 올 필요도 없으니까. 시내 다니려면 상당히 불편해요.]
공중보건의 부족으로 의사를 한 명도 배치하지 못한 보건지소는 전국적으로 738곳에 달합니다.
전국 의대 출신 공중보건의는 2015년 2,200여 명에서 지난해 900여 명으로 10년 새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복무 기간 부담 때문에 현역병을 선택하는 의대생이 늘면서 공중보건의 인력은 줄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현역병 복무 기간은 18개월이지만, 공중보건의는 37개월로 두 배가 넘습니다.
의료 공백이 심해지자 최근 국회에는 공중보건의 복무 기간을 24개월로 줄이는 법안이 발의됐고, 보건복지부도 찬성 의견을 냈습니다.
의료계는 복무 기간이 줄어들 경우 공중보건의 지원자가 9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성환 /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 군 복무 단축을 통해서 이 제도의 존속성을 가져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농어촌 의료의 마지막 안전망인 공중보건의 제도.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조은기
디자인: 박지원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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