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한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쿠바 정권을 겨냥하며 강력한 에너지 봉쇄 작전에 나섰습니다.
석유가 바닥난 쿠바는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학교와 병원, 호텔까지 문을 닫는 등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유소 곳곳이 문을 닫으면서 그나마 문을 연 주유소 앞은 트럭들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의 운행이 대폭 줄면서 거리는 한산합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전기 공급이 중단되며 학교는 단축수업에 들어갔고 병원도 응급 환자를 제외한 수술과 입원이 제한됐습니다.
연료 공급 중단으로 항공기 운항이 감축되거나 취소됐고 성수기임에도 호텔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아드리아나 헤르난데스 / 관광객 : 15~20일 후에 돌아갈 예정인데,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항할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쿠바의 석유 비축량이 15~20일밖에 버틸 수 없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공산 국가 쿠바의 정권 교체를 요구하며 석유 공급을 차단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1월 4일) : 쿠바는 곧 무너질 겁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현재 쿠바에는 수입원이 전혀 없습니다. 모든 수입을 베네수엘라, 즉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의존해 왔는데 이제는 그 어떤 것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쿠바가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지난달엔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 쿠바의 숨통을 조였습니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쿠바 국민 25% 가까이가 나라를 떠났고 이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우리는 (쿠바의) 심화되고 있는 연료 부족 사태와 그것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깨끗한 식수, 의료 서비스, 식량 및 기타 필수 구호 물자의 공급이 차질을 빚는 상황도 포함됩니다.]
쿠바는 미국의 조치를 비난하면서 대화에 나설 준비는 됐지만,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사회의 우려 속에 쿠바와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가능한 모든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쿠바의 전력 상황은 3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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