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계획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간 12일 영국 정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항행의 자유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계속 지지하며, 이는 세계 경제와 자국의 물가 안정을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부과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프랑스와 다른 국가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추진하는 군사적 봉쇄 방식과는 거리를 두고 다자 협력을 통한 해상 안전 확보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영국 정부의 다른 당국자들도 영국이 미국의 봉쇄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나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는 이란인은 누구든 지옥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영국과 몇몇 다른 국가들이 기뢰 제거선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영국이 자율형 기뢰 탐지 드론 배치 가능성을 검토해왔으나, 이는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복원하기 위한 다자 협력 구상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해협 봉쇄 지원과는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등 유럽 주요국과 미국의 안보 파트너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추가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다만, 다수 국가는 항구적 평화 합의 없이 군사력을 투입하는 방안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등 요청에 협조하지 않은 데 이어 해협 봉쇄 계획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함에 따라 이란 대응을 둘러싼 미·영 양국의 이견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과거 나치 독일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아돌프 히틀러의 요구에 굴복해 유화 정책을 펼쳤던 영국의 전 총리인 네빌 체임벌린에 빗대어 비판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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