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랜 기간 '물가의 우등생'으로 불리며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해온 계란값이 조류인플루엔자(AI)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이중고를 만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아사히신문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계란 10개들이 1팩의 평균 가격은 309엔(약 2천878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계란값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300엔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은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입니다.
지난해 10월 홋카이도 시라오이 지역의 양계장에서 감염이 확인돼 약 45만9천 마리가 살처분 되는 등 지난해 가을 이후 일본 전역에서 약 507만 마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특히 양계 농가의 급격한 대규모화도 AI 피해를 키우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1960년대 300만 호에 달했던 일본 내 양계 농가는 2024년 1천640호로 급감했지만, 농가당 사육 두수는 약 7만9천 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생산 효율성은 높아졌으나 AI 발생 시 단일 농가에서 수십만 마리를 한꺼번에 살처분해야 하는 리스크가 상시화된 것입니다.
농가들은 외부 공기 필터 설치, 레이저 조류 퇴치기, 3m 높이의 철판 벽 설치 등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방역에 나섰지만, 감염을 철통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시라오이의 양계장 대표는 "지난달 기준 생산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악화한 이란 정세 등 중동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일본양계협회는 애초 조류인플루엔자로 감소한 닭 수가 회복되면서 올여름이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란발 지정학적 위기가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입니다.
협회 관계자는 "원유와 사료 가격 급등의 영향이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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