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선박 통행 차질이 지속되면서 주요 원유 수출국인 쿠웨이트가 수출 중단을 의미하는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카타르와 바레인에 이어 주요 산유국의 세 번째 불가항력 선언인데,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PC가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계약사들에 서신을 보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선박 통행 차질을 이유로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한다고 통보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조선의 걸프 해역 진출입이 막히면서 기존에 약속된 인도 물량을 제때 맞추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입니다.
불가항력은 전쟁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질 때 법적 책임을 면제받는 조치입니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량 가운데 10%를 차지할 정도의 주요 수출국입니다.
최근 페르시아만 안에 위치한 카타르와 바레인도 불가항력을 선언했는데, 우리 정부는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가 쿠웨이트 원유 공급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사태가 더 길어질 경우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알렉시스 엘렌더 / 선박 추적 정보업체 케이플러 수석 분석가 : 시장의 어려움은 단기적인 영향도 있지만 (전쟁이 끝나도) 그 여파가 이어질 거라는 점입니다.]
여기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겠다며 입법 조치에까지 나섰습니다.
선박의 해협 통과는 자신들이 결정한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법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의 여파로 주요 에너지 수출국들의 불가항력 선언이 잇따르면서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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