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의 대표팀 핵심 공격수 출전 정지 조치가 이례적으로 철회됐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백악관이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에 조치 철회를 요청했다는 전언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대회 세 골을 몰아친 미국 대표팀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
32강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선수 발목을 밟아 퇴장당합니다.
규정에 따라 이후 최소 한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돼, 미국팀은 에이스 없이 강호 벨기에와 16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
반전이 벌어집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가 출전 정지 처분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 축구협회에 통보한 겁니다.
규정상 징계위원회 결정으로 출전 정지 12개월 집행유예를 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미국의 개입 혹은 압박 의혹입니다.
백악관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해, 퇴장 판정 재고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인사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스포츠에 대한 정치 개입 논란은 물론 FIFA가 전체 경기의 75%를 치르는 공동 개최국 미국의 입김에 굴복했다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팀 성적이 대회 흥행과 직결되다 보니, 경기 외 요소를 고려해 징계를 유예했다는 비판도 거세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깊고, 지난해 12월 트럼프에게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안기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FIFA 내부에서조차 급조됐다는 불만이 터지고, 선정 기준과 심사 과정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매우 큰 영광 중 하나입니다. 잔니(FIFA 회장)와 저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출전 정지 철회에 대해,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습니다.
반면 벨기에 축구협회는 "놀랐다"며, 경기에 앞서 "모든 가능한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혀, 대응을 검토 중임을 내비쳤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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