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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대담해지는 이란...'팍스 이라니카' 꿈꾼다

2026.07.14 오후 12:40
협상 나선 외무장관에 야유…온건파 입지 좁아져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전면전 원치 않는 약점 간파
해역 방어 갇힌 미…걸프국도 이란과 공존 '현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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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르무즈를 둘러싼 이란의 도발 수위가 갈수록 대담해지자 미국이 초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 결국 한시적인 종전은 한 달도 안 돼 사실상 깨졌습니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미국을 상대로 이란이 이토록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가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 가장 큰 원동력은 이란 내부의 급격한 권력이동입니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을 계기로 강경파가 급속도로 세력을 결집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섰던 온건파 외무장관에게 군중의 야유와 비난이 쏟아진 것은 이들의 입지가 완전히 좁아졌음을 보여줍니다.

강경파는 자신들의 권력 유지가 미국과의 타협이 아닌 '긴장 고조'에 있다고 보고, 군사 도발을 통해 내부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고 있습니다.

당장 외무장관이 평화 협상을 논의한 당일에도 혁명수비대는 보란 듯이 상선을 타격했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성명 (이란 국영방송(IRIB) 대독) : 우리는 범죄자 살인마들에게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맹세합니다.]

극단적인 가성비 기반의 '비대칭 전력'이 대담함을 더합니다.

수천만 원에 불과한 이란의 자폭 드론은 수십억 원짜리 미사일을 쏟아부어야 하는 미군에게 심각한 소모전을 강요합니다.

수십 년간 지하 깊숙이 구축한 요새화된 미사일 기지도 미국의 공습을 무력화하는 무기입니다.

[애런 데이비드 밀러 /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 이란은 지리적 이점을 무기로 활용했으며, 핵무기 개발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무기를 찾아냈습니다.]

여기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서의 전면전을 절대 원치 않는다는 정치적 약점까지 정확히 간파했습니다.

미국은 대대적인 공습과 호르무즈 역봉쇄 등 초강경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전면전보다는 자신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당기려는 압박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군은 해역 전체를 완벽히 통제해야 하는 불리한 방어 게임에 갇혀 있고, 주변 걸프 국가들마저 이란과 공존하는 현실론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이란은 중동의 새로운 패권을 쥐겠다는 '팍스 이라니카'의 야망을 향해 위험한 벼랑 끝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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