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60여 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는데요. 5층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자칫 더 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는데요.관련 내용과 함께비 피해 소식, 대비 방안 짚어보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안녕하십니까?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부터 보겠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 61시간만인 어젯밤 8시쯤 초진이 됐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이영주]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화재가 발생한 이후에 거의 60시간 이상 화재가 지속됐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요. 또 한편으로 최초에 화재가 발생한 현장, 한마디로 물류창고 6층 부근에 접근이 굉장히 어려워서 적극적인 소방 활동이나 진압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길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나마 어제 저녁 8시쯤 초진이 됐다는 이 상황들은 그나마 다행이지 않나 싶거든요. 저도 어제 낮시간대에 진압되는 상황들만 봤을 때는 오늘까지도 진압되기 어려울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스럽게 어젯밤에 초진이 됐다고 하는데 초진이 됐다고 해서 화재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거든요. 어제 밤 사이에 계속 잔불 작업이라든지 잔불 진화라든지 이런 것들을 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안에 연소된 부분들이라든지 가연물이 워낙 많았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잔불 정리까지 완벽하게 정리가 되는 데까지는 하루 이틀 더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종일 인천 지역에 비가 오락가락했고 밤사이에는 큰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 비가 진화에 도움을 줬을까요?
[이영주]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쨌든 내부에서 화재가 계속 진행됐고 또 빗물이 내부 쪽으로 들어가면서 화재의 화세를 억제하거나 혹은 화세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다만 워낙에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소방대원들도 탈진으로 인해서 부상을 입은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라면 비가 내리면서 조금 더 기온이 낮아지는 이런 상황들이 소방활동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앵커]
연기나 재 날림, 이런 것 등에는 도움이 됐겠죠?
[이영주]
주변으로 확산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기여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화재 진압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었겠습니다마는 주변 매연이라든지 혹은 말씀하신 대로 분진 같은 것들, 연소 생성물들이 많이 날리게 되거든요. 그런데 또 하나 문제는 이런 비로 인해서 대기 중 연소 생성물들이 빗물과 같이 떠내려가게 되는 상황, 이런 것이 표면에, 하천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서 이런 부분들도 예의주시하면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한때 붕괴 위험에 인근 상가와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어젯밤 11시쯤 대피령이 해제되기도 했는데 그런데 비가 수도권에 워낙 강하게 내렸다 보니까 불씨는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붕괴 위험은 더 가중되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도 들더라고요. 어떤가요?
[이영주]
실제로 한때 진압 과정에서 어제 그제 붕괴 우려 때문에 일부 철수하기도 했고 대피령도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지금 현재로써는 건물이 전면적으로 붕괴되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화재가 극심하게 진행됐던 6층, 7층에 있는 구조체들, 이런 데는 강한 열과 오랫동안 화염에 노출됐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상당 부분 손상됐을 가능성. 그래서 오히려 그 내부에 국지적인 붕괴라든지 이런 위험들은 있거든요. 다만 비가 오는 상황과 맞물려서는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은 아니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해 주셨습니다마는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진화작업 도중에 소방대원 한 명이 연기를 마시고 탈진하는 그런 일도 있었는데 아직 완진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지금 소방대원들이 주의해야 할 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영주]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장을 정리하고 수습하는 과정, 또 잔불 정리하는 과정으로 들어갈 텐데요. 이런 과정에서 대부분 소방관분들께서도 재발화의 위험이라든지 현장의 여러 가지 위험에 대비하면서 현장 활동들을 하시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일시적인 붕괴 이런 것들로 인한 위험 상황들도 대비하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 여기 가연물들이 굉장히 많은 상황들, 또 내부에 내화구조가 아닌, 불에 견디게끔 설계되지 않은 구조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붕괴되면서 소방대원들이 고립된다거나 혹은 물리적으로 직접적으로 부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내부의 상황들, 안전에 관련된 부분들을 잘 챙기실 필요가 있겠고요. 또 한편으로 다른 위험으로는 이전에도 이런 과정에서 재발화가 되면서 오히려 화재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피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퇴로 확보라든지 또 재발화의 위험성, 이런 부분들을 잘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쨌든 비가 와서 기온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화재 현장 내부가 굉장히 고온인 데다가 또 실제로 소방대원들의 방화복 자체가 굉장히 열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탈진이라든지 작업상 건강상 여러 가지 확인사항들, 이런 것들도 잘 준수해서 진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왜 이렇게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렸나 분석해 봤을 때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가득 차 있었고 또 복잡한 구조가 진화를 더 어렵게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있는 물류센터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거든요. 닮은꼴 사고들이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영주]
많이 지적되고 있는 가연물이 굉장히 많다. 또 그런 가연물의 적채 때문에 내부 공간이 굉장히 복잡하다. 외부의 개구부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연기라든지 화염이 그 안에 축적되면서 더 화재가 확산도 빠르고 위험하다고 하는 것들은 대형 물류창고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위험들은 꼭 이번 화재가 아니더라도 대형 물류창고에서 가지고 있는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창고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쨌든 이러한 요인들이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굉장히 치명적으로 큰 피해로 유발될 수 있는 상황들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이전까지도 대형 물류창고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그 안에 여러 가지 시설적인 보완이나 관리적인 측면들이 강화되어 왔지만 이번 화재를 또다시 복기하면서 조금 더 부족한 부분들은 없는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은 없는지를 다시 한 번 들여다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5년 전 발생한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이번 화재 많이 비교가 되고는 하는데 당시 소방관 1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있었습니다. 그 화재 뒤에 정부에서 특수감지기와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비슷한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이영주]
5년 전 경기도 쿠팡 물류센터하고 이번 화재하고 많이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비슷한 부분들도 있고 좀 다른 부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부분들보다는 가장 유사한 부분들은 초기 골든타임을 놓쳤다. 화재 확대를 억제할 수 있는, 초기 진압할 수 있는 그 시간대를 놓쳤다는 거거든요. 놓친 이유는 각각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덕평 물류창고라는 경우에는 5년 전에는 소방 시스템들이 작동했습니다마는 방재팀에서 이 부분을 오작동으로 생각해서 계속 이 부분을 다시 리셋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화재 초기 한 수십 분을 그냥 날려먹은 상황이었고요. 이번에는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빨리 도착했습니다마는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상황 때문에 가장 화재가 빨리 진압돼야 되는 그 시간에 적극적인 조치를 못 한 이런 한계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이런 상황들로 본다면 초기 대응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못해서 화재가 이미 확산돼버린다면 방법은 없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런 공통점들이 있는 반면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로 이번 화재는 6층, 7층에서 3일 정도 화재가 계속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층으로 연소 확대가 굉장히 빠르거나 건물 전체로의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그간의 여러 가지 건축적인 부분, 재료적인 기준의 강화라든지 시설적인 강화가 어느 정도 기능을 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이러한 여러 가지 절차들, 과정들 중에서 소방시설들을 얼마나 더 강화하느냐고 하는 관점들도 중요하지만 초기 대응 체계라든지 또 소방활동을 어떻게 확보해 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 이런 부분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번에 6층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7층으로 번졌는데 아마 저층에서 불이 났을 경우에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이영주]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데요. 대부분 화재는 상층부로 연소확대, 한마디로 아래층에서 위쪽으로 확대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그러한 과정으로 보면 하부층에서 났을 때 위층으로 연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겠죠. 다만 또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이번에 화재도 6층에서 발생했습니다마는 6층에서 7층, 8층까지 빠르게 연소확대가 됐다고 볼 수는 없고 6층, 7층 정도가 집중적으로 연소된상황으로 봤을 때 층간 방화라고 하는, 한마디로 다른 층으로 연소확대가 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기능들은 발휘됐다고 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가연물이 많고 화세가 강하기 때문에 다른 층으로의 확대되는 상황이 완벽하게 막아주는 상황은 못 됐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아래층 5층에는 전기차 20대 분량의 배터리가 있었다고 하는데 저희가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열폭주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거잖아요.
[이영주]
그런데 저도 어제 이 상황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우리가 아리셀 공장 화재의 리튬 T1 전지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리튬배터리, 소위 리튬이온배터리하고는 배터리 자체가 속성이 다르거든요. 아리셀 공장에서 생산했던 리튬T1 1차전지 같은 경우에는 한마디로 재생해서 쓸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이 배터리 자체가 위험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공장에서의 관리라든지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마는 이런 위험특성 측면에서는 리튬이온배터리가 그 아리셀 공장과 동일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고 사실 저는 어제 이 부분이 갑작스럽게 5층에서 배터리 외 로봇이 많았다는 것이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화재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상층부의 연소확대가 빠르게 확대되고 하부층으로 연소확대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측면으로 봤을 때 하부층에 이러한 것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적극적인 방호가 필요할 만큼의 위험성이 있었나라고 하는 부분이 첫 번째고요. 또 하나는 이런 위험성이 5층에 있었다면 사실은 화재 발생 첫날부터 하부층의 배터리들을 바깥으로, 화재가 옮겨오기 이전에. 그렇게 위험하다면 옮겨놨든지 아니면 이런 부분들이 첫날부터 전체적인 방호 계획이라든지 진압 계획에 포함돼 있었어야 되는데요. 첫째 날, 둘째 날까지는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어제 갑작스럽게 브리핑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와서 오히려 하부층에 관련된 부분들은 리튬이온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했다라는 것들로 배터리의 위험성을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시게 하는 건 좋은 건 아니다. 또 하나 소형화된 배터리였고 만약에 500대였다고 하더라도 넓은 공간에 장비들이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집중되어 있는 이런 상황들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여서 국민들이 인식하는 그런 만큼의 위험성은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남은 시간은 비 피해와 대비책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수도권에 밤사이에 강한 호우가 쏟아졌고 오늘 오전까지도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예보돼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강한 비가 반복되다 보니까 산사태 우려가 큰 것 같습니다. 실제 북한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영주]
지난 연휴 기간에 산사태가 북한산에도 발생했었는데요. 북한산 같은 경우는 일반인분들께서 많이 찾는 산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산사태가 우리가 흔히 겪지 않는 재난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까운 산, 이용하는 산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요. 발생한 건 19일이었는데요. 노적봉과 약수암 사이에 흙과 바위가 쓸려 내려왔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탐방로 주변 30m 전에는 멈췄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없었고요. 또 그 당시에 산사태 우려 때문에 산행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사람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이렇게 당분간 비가 그치더라도 비가 내리는 상황은 당연하겠고 비가 그치더라도 산행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최대한 자제해 주셔야겠고 또 산행하는 경우에 통제가 된 지역에는 무리해서 통제에 안 따르고 접근하는 것들은 최대한 자제해 주실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오락가락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비가 그친 뒤에도 산사태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더라고요.
[이영주]
맞습니다. 비가 올 때도 위험하지만 비가 온 직후가 상당히 위험성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미 토양 안에 물들이 거의 꽉 차 있는, 물을 가장 많이 머금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비가 온다든지 혹은 강한 바람에 의해서나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도 바로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하에 머금은 물들이 다 빠져나가는 이런 기간, 짧게는 하루이틀 정도도 보지만 길게는 일주일 이상도 보고 있기 때문에 비가 그친 이후에라도 산행이라든지 산사태 우려 지역은 가급적이면 조심해서 회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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