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남부와 베트남에서 주로 번식하는 잿빛쇠찌르레기가 강원도 강릉에서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내 번식 기록은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인데, 내륙에서는 처음입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나뭇가지를 입에 문 새 한 마리가 좁은 기와 틈을 들락날락합니다.
몸길이는 20cm 정도.
몸통은 잿빛이고 검은 날개에는 흰 무늬가 눈에 띕니다.
참새목 찌르레기과 잿빛쇠찌르레기입니다.
암수는 기와 안쪽에 둥지를 틀었고, 얼마 뒤부터는 먹이도 물어옵니다.
자세히 보니 기와 틈 사이로 어린 새의 작은 부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른 새가 다가오자 수컷은 둥지 주변을 지키며 경계합니다.
강릉의 한 건물 지붕에서 새 가족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달 15일.
한 달 가까이 새끼를 키웠고 지난 11일 이후 보이지 않아 둥지를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명자 /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 해설사 : 평소 보던 찌르레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사진을 남겨두고 전문가에게 물어보니까 잿빛쇠찌르레기가 맞더라고요.]
잿빛쇠찌르레기는 중국 남부와 베트남에서 주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에서 겨울을 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봄과 가을 서·남해안 섬을 중심으로 드물게 관찰되다가 6년 전 제주도에서 국내 첫 번식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강릉 사례는 국내 두 번째이자 내륙에서는 첫 번식 기록입니다.
[김동원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번식하지 않던 종이 번식을 새롭게 시작하고, 분포권이 확대되는 현상은 이런 변화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잿빛쇠찌르레기의 분포권이 북쪽으로 확장된 것으로 보고, 관측 기록을 계속 축적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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