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사 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검사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에는 더 할 게 없다는 자조와 함께 남은 선택이 사표뿐이라는 무력감도 감지됩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중수청·공소청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간부급 검사들의 사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에 파견돼 통일교 수사를 이끌었던 채희만 수원지검 평택지청장, 과거 '대장동 비리 의혹'을 수사한 강백신 검사 등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이미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소법 개정안 통과에 반발하며 직을 던진 가운데,
[구자현 / 검찰총장 직무대행 (지난달 31일) : 형소법이 이와 같이 개정되는 것에 대하여 저 또한 책임을 통감하고 방금 전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간 잠잠했던 이탈이 본격화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물론 문재인 정부 시절 '검수완박' 국면이나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 당시의 줄사표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과거의 사직이 구심점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무력감의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수도권 한 지청장은 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사직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며, 거취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달 동안 검사들의 사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간부도 검찰청 마지막 관료로서 법안의 연착륙을 도와야 할지, 아니면 방관하며 조직을 떠나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포스트 검찰 시대에 맞춰 수사기관 협력 체계 재정비와 하위 법령 마련 등 난제가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의 리더십 공백 속에 과제 해결은커녕 실무 중심축인 검사들의 연쇄 이탈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영상기자 : 강보경
영상편집 : 고창영
디자인 : 김서연
YTN 우종훈 (hun9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