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자 미국 야권에서 한미동맹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한국계인 민주당 앤디 김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미국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한 한국과의 동맹을 경시하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서울에서 한미 장병들을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연합훈련에 관한 결정은 공동으로 이뤄져야 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돼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참전 용사 출신인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도 SNS 글을 통해 "남한과 북한은 기술적으로 여전히 전쟁 상태"라며 "연합훈련을 무력화하는 것은 근시안적 실수"라고 비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가 이란 전쟁에 막대한 자원과 관심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무엇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걱정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이란전으로 핵심 무기 부족을 겪으며 아시아에 배치했던 군사 자원을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은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 막기 위해 한국 방위에 전념하고 있음을 강조해 왔지만, 연합훈련 축소로 이러한 정책 목표 달성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문은 또 한국이 미국의 뒤처진 조선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도 부각했습니다.
AP 통신은 "적대국 지도자 편을 들면서 동맹국에 맞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가장 최근의 사례"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개월간 한국에 대해 보였던 입장에서 급격하게 선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5월 안규백 국방장관과 만나 한국의 국방비 지출 증액 약속과 한반도 안보에 대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이 이란 전쟁에서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배경으로 꼽으며,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2천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가 지연되는 상황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몽골 담당 국장을 지낸 애덤 패러는 "대미 투자 합의의 진전 부족이든, 이란 전쟁에 대한 지원 거부든 한국 정부를 향한 불만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지원을 등에 업은 김정은은 더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며 대화 관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훈련 축소로 김정은을 대화 테이블로 유인하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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