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해 첫 홍역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진실 공방을 벌이며 정면충돌했습니다.
케네디 장관은 관할 카운티 검시관에게 관련 사망 기록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이번 발표가 완전히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인 셔피로 주지사를 겨냥해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감염병 공포를 무기화하는 쇼를 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셔피로 주지사는 사망자 나이나 특정 공동체 소속 여부 등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철저히 고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셔피로 주지사는 통화 과정에서 케네디 장관이 '자연 면역 상태가 더 낫다'거나 백신에 태아 조직이 들어있다는 식의 황당한 허위 정보를 늘어놓았다고 폭로하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또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보건 수장이 근거 없는 음모론에 빠져 검증된 의학 지침을 훼손하고 홍역 대유행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양측의 험악한 갈등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아동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을 18개에서 11개 질병으로 축소하고 홍역 혼합 백신의 분리 접종을 지시한 직후 불거져 파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 지연에 따른 치명적인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올해 미국 내 홍역 확진 건수는 무려 2천700건을 돌파하며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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