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건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 남아 수색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30일(현지시간)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사고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현장소장 A씨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 브리핑을 약 3분간만 진행했으며, 브리핑은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
구조된 한국인 10명을 대표해 나선 현장소장은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있어 여전히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이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지금은 머릿속에 어떤 생각도 없다"며 "오롯이 제가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수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분간 현지에 남아 실종자 수색을 돕겠다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터널 안에 있어 홍수가 현장을 덮치는 순간은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사방에 물보라가 쳐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건너편 캠프쪽 사무동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물보라가 잦아들고 현장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 것은 3∼4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는 "사고 당시 정확한 현장 상황은 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의 상태를 고려해 질의응답은 질문 두 개를 받은 뒤 끝났습니다.
그는 짧은 인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말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서 구조된 직원들을 만나 현장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어 카트만두 시내에 마련된 두산에너빌리티 대책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가용한 모든 수색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후에는 정부 비상대응팀과 만나 신속한 수색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홍수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찾고 있으나 험준한 지형과 현지 당국의 운항 통제 등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임차한 헬기 2대는 이날 실종자 일부가 근무한 위어댐 지역 등을 수색할 계획이었으나 네팔군 당국이 안전과 항공 혼잡을 이유로 운항을 허가하지 않아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드론을 활용한 수색도 검토하고 있으며, 네팔 측에는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좌표와 지도를 전달해 수색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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