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사투리 연기하려고 고향 친구들 만나 자주 수다 떨었죠."
'대구 토박이' 정성일이 임팩트 있는 사투리 연기를 위해 맹연습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2'(이하 '메인코2') 출연 배우 정성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종영한 '메인코'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부와 권력에 대한 야망을 품은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시즌2는 시즌1으로부터 9년이 흐른 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정점으로 향하는 백기태와 복수를 위해 돌아온 장건영, 형의 폭주를 막으려는 백기현(우도환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정성일은 청와대 비서실장이자 2인자 천석중 역을 맡아 권력을 향한 야망과 벼랑 끝에서도 살아남으려는 집요한 생존 본능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천석중의 긴장감 있는 등장마다 카리스마 넘치는 사투리 역시, 이 캐릭터를 완성한 요소의 하나다. 천석중의 사투리는 색다른 모습으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었던 정성일의 뜻으로 시작됐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정성일은 "처음 섭외가 왔을 때는 안 하려고 했다. 정장 입고 무게를 잡아야 하는데, 전작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부담스러웠다. 당시는 '더 글로리' 하도영 이미지를 좀 벗고 싶었던 시기"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우민호 감독과 동료 배우들이 좋아서 기회를 놓치기 아쉬웠던 정성일은 감독에게 "이 인물을 너무 하고 싶은데, 대신 사투리를 써보겠다고 했다. 당시 권력층에 경상도 출신이 많았고, 뭔가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께서 흔쾌히 좋다고 해주셔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천석중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도영과 비슷한 역할이 계속 들어와서 한때 의식적으로 피했다. 하도영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 그러다가 '전,란'에서 외국인을 연기한 거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대중이 원하는 모습이 그런 모습이라면 굳이 피할 필요는 없겠더라"고 말했다.
정성일은 대구 출신이라 사투리에 능했다. 하지만 배우로서 표준어를 오래 사용하다 보니 감을 잃었다. 그래서 그는 "가족들과는 아직 사투리를 쓰지만 평소엔 안 쓰다 보니 대사가 좀 어색할 수 있겠더라. 그래서 고향에 가서 한동안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통화로도 친구들에게 계속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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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시즌1에서 천석중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점차 위기에 몰리며 감춰왔던 인간적인 본성을 드러낸다.
그는 "망가지는 과정에서 그 당당했던 천석중이 찌질해지고 불안에 떨면서 결국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는 재미가 컸다"고 말했다. 또 "시즌1과 시즌2 사이 9년 동안 천석중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백기태는 그 9년 동안 너무 많은 변화를 직접 만들어온 인물이다. 현장에서 변화한 백기태를 연기하는 현빈이라는 배우가 주는 압박감 덕분에 천석중도 9년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1의 천석중과 백기태가 함께 있을 때와 시즌2에서 두 사람이 같이 앉아 술을 마실 때의 호칭이나 태도, 자세가 달라져 있었다"며 "그런 관계의 변화가 시청자들이 9년이라는 시간을 빠르게 인지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해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심을 잡아준 현빈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정성일은 "현장에서 의지를 많이 했다. 현빈이 백기태라는 인물을 끝까지 지키려고 했고, 저와 리허설을 하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현빈이 시즌1에서는 주변을 좀 더 챙겼다면, 시즌2에선 오로지 백기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정성일은 긴 무명 배우 시절을 벗어난 자신의 모습을 '드디어 정규직'으로 표현했었다. 하지만 늘 불안하다는 그는 "정규직이 됐으면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정년퇴직은 언제일까'라는 걱정도 든다"면서도 "그런 불안함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누군가는 정규직이 돼서 좋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고 너무 감사하다. 이제 더는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긴 시간 동안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제일 좋다"며 웃었다.
'메인코' 시리즈에 대해 정성일은 "'하도영' 이후 '천석중'이란 이름으로 불리도록 만들어준 작품이다. 엊그제 길을 걷는데, 누군가가 제게 '어? 천석중 삼촌이네'라고 하더라. 배우가 캐릭터로 불릴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연기인데,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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