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분파 무장조직 알샤바브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홍해와 아덴만의 해상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대변인은 양측의 연계와 관련해 "역내 안정에 매우 우려스럽고 고조되는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들의 동맹은 알샤바브의 공격 범위를 소말리아 북부로 확대하는 동시에 후티가 홍해와 서부 인도양의 핵심 해상 통로에 더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교란할 수 있도록 위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멘 담당 전 미국 특사였던 팀 렌더킹 변호사는 2024년 후티와 알샤바브가 함께 훈련하고 무기를 이전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더 큰 압력을 가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미국이 양측의 관계 강화를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렌더킹 변호사는 "후티는 예멘 국경 밖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어 알샤바브와의 관계를 점점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후티 입장에서는 양쪽에서 수로(바브엘만데브 해협·아덴만)를 압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초 후티와 알샤바브는 종파 차이 때문에 협력하기 어려운 관계로 여겨졌습니다.
후티는 이란과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데 반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수니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알샤바브의 자금력과 후티의 무기를 바탕으로 한 거래를 기반으로 점차 협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유엔의 보수적 추산에 따르면, 소말리아 영토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는 알샤바브는 항만·공항 통행료, 금 밀거래, 갈취 등을 통해 연간 1억2천만 달러(약 1천6백억 원)를 벌어들인다고 FT는 전했습니다.
후티는 이란산 무기와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체적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생산하고 무기 산업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후티는 알샤바브에 무기를 판매하고 수백 명의 알샤바브 전투원에게 드론과 폭발물 사용법을 훈련하는 등 알샤바브가 장악한 소말리아 남부 지역을 빈번하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후티는 알샤바브와의 관계를 통해 아덴만 건너편에서도 전술적 거점을 구축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를 위한 소말리아 전문가 패널을 이끌었던 맷 브라이든은 알샤바브와 다른 소말리아 무장세력을 합쳐 최대 1천5백 명의 소말리아 전투원이 예멘에서 후티와 함께 훈련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FT는 소말리아에서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소말릴란드에 대해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국가 승인을 한 것도 후티와 알샤바브의 접근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승인이 후티에 맞서기 위한 군사적 거점을 아덴만에 구축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역내에 퍼졌다는 것입니다.
피터 솔즈베리 컬럼비아대 겸임교수는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에 거점을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후티는 소말리아를 아덴만 감시와 공격에 이용하기 위해 반이스라엘 무장세력과 관계를 맺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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