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과 경영 불확실성 속에 최고 경영자(CEO) 등 핵심 임원을 붙잡기 위해 정규 연봉이나 성과급과 별도의 특별 보상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에 속하는 대형 기업들이 지난해 임원들에게 지급한 일회성 특별 보상은 총 17억 달러(2조 2,880억 원)로 전년보다 50% 증가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임원 보상 분석 업체 에퀼라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S&P 500 기업 절반 가까이가 최근 2년간 최소 한 차례 이런 보상을 지급했고, 1/4가량은 두 차례 이상 지급했습니다.
실제로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에게 총 1억 6,500만 달러의 보수를 지급했으며, 이 가운데 1억 2,100만 달러가 새 계약 체결에 따른 특별 주식 보상이었습니다.
사이버 보안 업체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도 지난해 12월 공동 창업자인 조지 커츠 CEO에게 1억 8,800만 달러 규모의 제한 조건부 주식을 특별 보상으로 부여했습니다.
특별 보상은 매출이나 이익 등 사전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되는 통상적인 성과급과 달리 임원의 이탈 방지나 재계약, 영입을 위해 정규 보수 체계 밖에서 추가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특별 보상이 늘어난 배경에는 CEO 교체 증가와 AI 등 신산업을 둘러싼 인재 확보 경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업 지배구조 소프트웨어 업체 딜리전트는 S&P 500 기업에서 지난해 물러난 CEO는 67명으로 2023년보다 29%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6명이 자리를 떠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보상 컨설팅 업체인 셈러 브로시는 "이사회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고, 상황이 긴박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임원이나 난제를 해결한 경영진에게 지급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정례적 보상 수단처럼 활용되면서 기존 보수 체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결권 자문사 ISS는 "투자자들로부터 일회성 보상이 반복되는 유형의 일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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