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대규모 경유를 공급받기로 한 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름값을 올려놨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윤정 특파원!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경유 거래'를 비판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반격했다고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규모 경유 공급에 합의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결정을 비판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역공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만류에도 러시아 정유시설을 계속 공격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경유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며 경윳값 상승의 책임을 젤렌스키에 떠넘겼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젤렌스키에게 말했습니다. '원하는 대로 해도 좋지만, 경유는 공격하지 마라. 심각한 공급부족 사태가 있다.' 그런데 그는 경유 시설을 공격했습니다. 그런 행동은 해서는 안 됩니다. 전 세계적인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러 차례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었는데도 젤렌스키가 거부해 큰 손실을 봤다며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이 발언도 이어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그들이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는 여러 차례 합의를 이룰 수 있었는데도, 한 번도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총 480만 톤을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급등한 경유 가격을 잡겠다며 러시아산 경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나선 겁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며 제재를 해왔는데, 중간선거를 불과 3주 정도 앞두고 고유가라는 국내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정책을 뒤집은 셈이 됐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자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부와 유럽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기자]
대러시아 신규 제재법이 초당적으로 가결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온 합의에 미 의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격앙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위태로워진 정치적 운명을 구하기 위해 악마와 거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유럽연합도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 완화는 푸틴에게 전쟁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추가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독일 역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은 유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미국과 동맹국 간 균열도 커지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민의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산 경유 공급이 미국의 연료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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