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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뜨거웠던 논란...'암살자(들)'이 남긴 것

2026.10.25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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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지만, 흥행 열기가 식으면서 당초 기대했던 성적에는 못 미칠 전망입니다.

영화 한 편이 어떻게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섰고, 그 파장은 무엇을 남겼는지, 김승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이 예상보다 훨씬 커지자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허 진 호 / 영화 '암살자(들)' 감독 (유튜브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 : (박정희 대통령 연관설) 그 부분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굉장히 민감할 수 있고 또한 그 부분을 제가 어떤 확정을 가지고 간다라는 거는 아닐 것 같고…. (영화에 대한 반발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파장은 작품을 넘어 영화 밖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극장에서 판매한 영화 굿즈가 도마에 오르자 남은 물량을 폐기해야 했고, 주연 배우 집 앞에서 반대 집회까지 열리면서 배우가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제작자·배우들은 유가족과 고인에게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배우가 등장한 광고에는 불매 주장이 제기됐고, 영화에 투자한 국책은행들까지 외부 개입 의혹에 휘말리자,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투자였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20여 년 전에도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들이 같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습니다.

당시 다큐멘터리가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의문을 제기했다면, 이번 영화는 실제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구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특정한 역사적 해석을 암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작품이 다룬 인물과 사건의 무게도 반발을 키운 요인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보수 진영에서 갖는 상징성이 큰 데다, 유족도 생존해 있기 때문에, 영화적 상상이 역사적 인물의 명예를 훼손하는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정치권이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영화에 대한 논쟁은 정치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이 진 숙 / 국민의힘 의원 : 5·18에 대해서는 성역이라고 하면서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 좌파 진영이 지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합니다.]

[최 민 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K-문화예술로 국익이 뻗어 나가려는 이때 찬물 끼얹지 마십시오. 극우 보수 정치의 희생양으로 '암살자(들)'을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이번 논란의 여파가 향후 다른 현대사 영화의 제작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갈등이 출연자에 대한 공격으로 번진 상황에서,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다른 현대사 소재마저 피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윤 성 은 / 영화평론가 : 앞으로의 또 영화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가 너무 분명하게 보여서 그런 부분이 되게 우려스럽네요.]

역사를 다르게 바라볼 창작의 자유와 역사 왜곡에 대한 비판.


영화 '암살자(들)' 논란은 그 경계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 작품을 바라보는 잣대마저 정치적 진영에 따라 갈리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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