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행정안전부가 1시간 가까이 대통령 지시 전파를 미룬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간부들은 행안부가 재난 부처가 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구급과 치료 조치를 지시한 건 밤 11시 21분입니다.
하지만 행안부는 55분 뒤인 다음날 새벽 0시 16분에야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지시를 경찰청 등 관계 부처로 전파했습니다.
55분 동안, 상황실 안에서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전파하면 행안부가 재난 부처가 될 것 같다'는 말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재난 주관기관이 되는 것을 피하고자 전파를 미룬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위은진 / 이태원 참사 특조위 상임위원 : 행안부가 맡지 않았으면 하는 심리가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 위원회는 재난을 떠안지 않으려는 이 같은 관성이 대통령 지시 전파와 중대본 구성을 늦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1년여 동안의 조사를 중간 발표하면서, 국가 재난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참사 당시 인파 관리가 아닌 마약 단속 중심으로 경찰 인력이 운영됐고, 참사 발생 전 112 신고 11건에도 경찰 출동이 없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유족들은 특조위가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고, 이미 알려진 내용이 상당수 반복됐다고 항의했습니다.
[송두환 / 이태원 참사 특조위원장 : (이 내용을 먼저 유가족한테 했어야 면밀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오늘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중간 보고하는 것이 가장 중심적인 내용입니다.]
특조위는 다음 달 유족 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당시 최고위급 의사 결정권자에 대한 직접 조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기자 : 신홍
YTN 정영수 (ysjung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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