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앤트로픽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대형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낮춰 책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기관투자자들은 앤트로픽과 자문사들에 이달 말 IPO 기업가치를 1조5천억∼1조6천억 달러(약 2천16조∼2천151조 원)로 낮춰잡아야 한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최근 몇 달간 거론된 2조 달러(약 2천688조 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시장, 과도한 AI 투자 우려,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치적 반발, 아마존·메타 등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불투명한 AI 수익화 시점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앤트로픽은 다음 주 투자자 로드쇼를 시작해 추수감사절 전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로드쇼 시점에 매각 주식 수와 공모가 범위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스페이스X가 로드쇼 때 단일 가격을 제시한 것과 달리, 앤트로픽은 전통적인 가격 범위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아직 목표 기업가치나 매각 주식수를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4일 투자자의 날 이후 일부 투자자로부터도 1조5천억 달러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들었는데, 이는 알파벳·인텔 등 기술주가 두 자릿수로 급락하기 전이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보수적으로 가치를 책정해 상장 첫날 주가가 뛰도록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조5천억 달러로 상장해도 첫 거래일 종가는 2조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인데, 스페이스X도 AI 투자 불안이 퍼지기 전인 지난 6월 상장 첫날 30% 올랐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날 갱신한 증권신고서에서 9월 30일 기준 구매 약정·리스 계약에 따른 컴퓨팅 지출 약정액이 8천954억 달러(약 1천203조 원)에 달한다고도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4천475억 달러는 2030년 말까지 지출될 예정이며, 특히 향후 12개월 내 지급 기일이 돌아오는 금액도 698억 달러(약 94조 원)에 달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앤트로픽이 지난해 말부터 컴퓨팅 파워 부족에 직면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스페이스X와 전직 암호화폐 채굴업체, 데이터센터 신생업체 등과 수십 건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올해 3.5GW(기가와트)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고 내년에 이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이 NYT에 전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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