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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Y] 완도 전복 양식장 초토화..."고수온 피해" Vs "근거 없어"

2023.12.06 오전 05:32
[앵커]
YTN은 지난 9월 초토화하다시피 한 전남 완도의 전복 양식장 실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당시 어민들은 바다 온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치단체가 제대로 피해 조사를 하지 않아 보상을 받을 기회도 놓쳤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오선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복 양식 어민의 삶의 터전인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양식장의 틀을 들어 올리자 전복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다 죽은 것들입니다.

[곽상운 / 완도군 금일읍 사동리 어촌계장 : 수온이 25도 이상이면 전복이 폐사가 나기 시작하는데, 순간적으로 전체 죽는 게 아니고 계속해서 가을까지 폐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석 달 만에 다시 찾은 완도의 전복 양식장,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양식장에서 살아 있는 전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명근 / 전복 폐사 피해 어민 : 여름에 올해 고수온으로 인해 전복이 폐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피해 입은 전복들이 폐사가 발생해 이 가두리는 한 70% 정도 폐사를….]

어민들은 지난여름 고수온 때문에 전복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여름 완도 바다의 온도는 27도 이상이 한 달가량 유지됐습니다.

[천지환 / 전복 폐사 피해 어민 : 60%, 70% 이상 기본으로 죽어가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완도군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습니다. 어민들 생각을 해 주신다면 꼭 뭔가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완도군은 전복의 한계 수온 기준이 28도인데, 완도 바다 수온이 하루 평균 28도를 도달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온이 28도를 넘지 않아 고수온 피해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완도군 관계자 : 여태까지 고수온을 처리해왔던 대로 한계 수온을 적용해서 28도가 넘지 않았기 때문에 고수온으로 보기 어렵다, 고수온이라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연구 자료가 현재는 없는….]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은 특정 수온에서만 고수온 피해가 인정된다는 규정은 전혀 없고, 급격한 수온 편차 등 해양 환경을 고려해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민들은 합동 조사단조차 꾸리지 않으면서 아예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완도군의 안이한 행정을 성토하고 있습니다.

[임형찬 / 전복 폐사 피해 어민 :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해서 소비가 위축되고, 판매되지 않은 게 올여름에 가두리에 그대로 남아버렸습니다. 3년 동안 애써 기른 전복들이 이렇게 많이 죽어버렸습니다.]

완도군은 내년부터 수온별 전복 생존율 측정을 위한 연구를 뒤늦게 시작할 예정이지만, 전복 양식 어민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한 어민의 어려움을 먼저 챙기는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행정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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