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YTN 전망대, 오늘은 멋진 풍광을 자랑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산의 산책로를 소개합니다.
최근 산책로 정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걷기 좋은 길들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YTN 부산지국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부산하면 바다, 해수욕장이 먼저 떠오르는데 산책로는 좀 생소합니다.
어떤 특징들이 있습니까?
[리포트]
부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산책로에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바로 바다인데요, 부산이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이다 보니 해안선이 길고 시원한 풍경과 바람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송도해수욕장, 바다 전망대인 태종대, 이기대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해안 산책로가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절벽을 만나거나 바위 때문에 걷기 힘든 곳이 많은데 이런 곳에 구름다리를 만들고 떨어져 있는 길을 연결해 '산책 코스'로 만든 것입니다.
송도 해안 '볼레길', 해운대 '삼포길', 이기대공원 순환 산책로 등이 대표적인데 각 관광지는 유명하지만 산책로의 이름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해안뿐만 아니라 부산에는 하천과 강이 많아 이곳을 따라 걷는 산책로도 많습니다.
회동수원지에서 수영강으로 이어지는 '사색길'과 온천천 시민공원 산책로 등이 대표적입니다.
[질문]
조금전에 소개한 산책로 가운데 송도 해안 '볼레길'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요. 어떤 곳인가요?
[답변]
'볼레길'이라는 말에서 제주의 올레길과 전국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둘레길'이 떠오르는데 '송도 해안을 한번 둘러볼래'라고 친근하게 권하는 말을 올레길과 둘레길이 연상되도록 만든 이름입니다.
'볼레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수욕장이 조성된 송도해수욕장과 인근 자연림을 연결하는 왕복 7km 해안 산책로입니다.
가요 '신라의 달밤'의 현인 선생을 기념해 만든 광장을 출발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수욕장을 내려다보는 산책로에 들어섭니다.
해수욕장이 보이는 곳을 벗어나면서 암남공원을 만나게 되는데요.
20여 년 전까지는 군사보호시설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자연이 그대로 보전된 곳입니다.
1억 년 전 형성된 퇴적암과 원시림, 수많은 야생화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길이 바다와 맞닿은 듯한 위치로 이어지고 기암괴석 사이에 구름다리가 놓여있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재미와 흔히 볼 수 없는 원시림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산책로입니다.
[질문]
'해운대 삼포길'이라는 이름도 눈에 띄는데요.
해운대에도 '삼포'라는 포구가 있습니까?
[답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삼포는 3개의 포구 즉 미포와 청사포, 구덕포를 말합니다.
여름이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고 피서철이 아닌 계절에도 찾는 사람이 많은 해운대 해수욕장의 오른쪽 끝에는 미포라는 포구가 있습니다.
산책로는 이곳을 출발해 곧바로 달맞이 고개로 향합니다.
달맞이 고개는 밤에 걸으면 더 좋은 이른바 '문탠 로드'인데요.
우거진 가로수 사이를 걷다 보면 예쁜 찻집과 작은 화랑들이 연이어 나오는데 아기자기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인 곳입니다.
이런 분위기 탓에 특히 연인과 함께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고개를 넘으면 시골어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포구가 나옵니다.
여기가 청사포인데요.
비릿하면서도 정겨운 바다 냄새를 맡으며 다시 걷다 보면 솔 향기 가득한 해변길이 나오고 다음 포구인 구덕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언덕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삼포길이 끝나는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해 8km의 산책로가 끝납니다.
2시간 반 정도면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 길인데요.
해운대에서 곧바로 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산책로인 만큼 해운대를 찾는 새로운 즐거움이 추가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 밖에도 추천할 만한 곳이 있으면 몇 군데 더 소개해 주시죠.
[답변]
바다를 보며 걷는 즐거움은 이기대공원 순환 산책로에서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이기대 해안을 한바퀴 도는 8.5km 코스입니다.
바다뿐만 아니라 광안대교와 APEC 누리마루 등 부산의 명소도 볼 수 있고 해안에서 숲길로 접어들면 곳곳에 약수터와 체육공원이 있어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가면서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일 수도 있습니다.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다지만 하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최근 개방된 회동수원지에서 수영강까지 이어지는 14km의 사색길이 있는데요.
물이 머물러 있는 저수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삭막한 도시의 풍경을 눈에서 지우고 고요한 가운데 마음에 여유를 주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주거밀집지역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된 곳도 있는데요.
바로 온천천 시민공원 산책로입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부담없이 산책을 즐기는 사람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이 밖에도 부산에는 최근 들어 많은 산책로가 조성되고 있는데요 부산시는 올해 걷고 싶은 길을 일컫는 '부산 그린웨이'를 추가로 300km가까이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549km가 조성됐으니 800km가 넘는 산책로가 조성되는 셈입니다.
[질문]
많은 산책로를 소개했는데 이런 길들이 서로 이어지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관광자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서로 연결돼 있는 길입니까?
[답변]
아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해안 산책로는 이름난 해수욕장이나 전망대를 끼고 조성돼 있고 이런 산책로는 서로 떨어져 있습니다.
하천이나 강변, 산을 따라 난 산책로도 마찬가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이어진다면 명품 산책로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겠지만 아직은 개별 관광자원입니다.
하지만, 산이나 하천을 따라 난 산책로는 어렵지 않게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이나 하천 사이에 끊어진 구간이 길지 않아 조금만 이어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해안 산책로입니다.
해안 산책로를 연결하다 보면 이미 조성된 도로와 건물에 막히고 이곳을 우회하려면 강이나 바다를 건너는 다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산의 동쪽 끝에 있는 송정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남서쪽 끝에 있는 가덕도까지 끊어지지 않는 해안 산책로가 조성된다면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탄생하겠지만 당장 이런 길을 기대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부산시도 이런 단절된 산책로를 연결하기 위해 올해 추진하는 산책로 조성과 정비 사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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