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으로 얼룩진 세월호 국정조사

[앵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가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녹취록 왜곡 발언으로 파행을 겪었습니다.

여야의 대립 속에 회의가 중단되자 유가족들은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의 발언이 여야 충돌의 불씨가 됐습니다.

김 의원은 해양경찰청 상황실과 청와대의 통화 내용을 인용하며 청와대가 구조활동에 한창인 해경에 대통령이 원한다며 현장 화면을 보내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김광진,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새정치민주연합 위원]
"다른 일을 그만두고 계속 영상 중계 화면만 띄워라, 내가 요청을 하는 게 아니다. VIP(대통령)가 그것을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거부터 해라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죠."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김 의원이 인용한 발언이 녹취록에 없고 고의로 녹취록을 왜곡했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인터뷰:조원진,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새누리당 간사]
"녹취록에 그런 내용 있습니까? 똑같은 녹취록을 보고 있는데 어떻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VIP(대통령)가 이 화면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화면을 좋아한다고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이에 김 의원이 해당 발언이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특위 위원에서 물러날 때까지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피해 가족들은 여야가 정쟁을 일삼으며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유경근,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변인]
"(국정조사를) 볼모로 삼고 자기 주장 관철 안 되면 안 하겠다고... 형체도 몰라보는 그 시신 올라오면 혹시나 내 새끼일까 봐 희망을 갖고 뛰쳐나가는데 그런 사람들은 국정조사를 지키겠다고, 이걸 하겠다고..."

앞서 진행된 국정조사에서는 사고 당일 '370명을 구조했다'는 잘못된 언론 보도는 해경이 현장 상황을 잘못 파악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청와대-해경 통화 내용(4월 16일 13시 04분)]
"국가안보실 상황실장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 생존자 370명이랍니다.)
"좀 불러주시겠습니까. 370명."
(진도 행정선에서 약 190명 승선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인터뷰:청와대-해경 통화 내용(4월 16일 14시 24분)]
"166명이라고요. 큰일났네, 이거 VIP한테 보고 다 끝났는데..."
(지금 현재 정확하게 카운트된 게 166에 사망자 2명 포함입니다. 어선으로 들어오는 것도 파악하고 있는데 해경청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은 166명입니다.)

[인터뷰:김석균, 해양경찰청장]
"190명이 추가로 구조돼 온다는 소식이 퍼졌고, 거기(팽목항)에 설치된 간이 상황판에 적혀있는 걸 당시 경찰청 정보관이 그걸 촬영하고..."

이와 함께 수난구조 전문요원을 실은 소방헬기 2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해경 측은 별다른 지시 없이 대기만 하도록 한 정황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