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월호식' 불법 증축 어선 무더기 적발

[앵커]

8톤 미만 소형 어선을 20톤급 이상 크기로 불법 증축한 조선소와 선주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불법증축 선박은 사고 위험이 큰데도 보험 적용을 못 받고 어자원 보호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93톤급으로 허가받은 어선입니다.

허가 당시 수면에 잠긴 배 길이가 14m인데 19m까지 길어졌고 갑판 위는 그보다 더 깁니다.

건조 검사를 통과한 뒤 배 뒷부분에 구조물을 붙여 20톤급이 넘는 선박으로 불법증축한 것입니다.

원래는 해안에서 가까운 바다에서만 조업할 수 있는 배가 외관상으로는 제법 먼 해상까지 갈 수 있는 어선으로 둔갑했습니다.

[인터뷰:조중혁, 부산지방경찰청]
"큰 배를 제작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작은 배를 증축해 어로 공간만 확장해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불법 증축 선박은 설계와 다른 데다 접합 부분이 취약해 사고 위험이 크지만 보험 적용은 못 받습니다.

그런데도 선주들은 정상 선박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그물을 싣고 위험한 조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어민]
"배가 상당히 위험합니다. 배가 선창에서 보면 완전히 잠수함 정도로 돼 있습니다. 이 배들이 지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이 나니까..."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2011년부터 조업에 들어간 같은 톤급 선박 115척을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84척에서 불법증축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4척 가운데 3척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경찰은 조선소 6곳 대표와 선주 81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