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구의 군 입대를 위해 급하게 훈련소로 향하던 승용차가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화물차를 들이받아 20대 운전자와 동승자 5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과속으로 달리다 굽은 길에서 갑자기 차선 변경을 한 것이 20대 동갑내기 5명의 친구들의 목숨을 빼앗는 참사를 불렀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달리다 급하게 차선을 변경합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갓길에 세워져 있던 고속도로 도로 공사 차량을 보고 급하게 방향을 전환합니다.
하지만 승용차는 이내 휘청거리더니 갓길에 세워져 있던 4.5톤 화물차와 그대로 추돌합니다.
엄청난 충격에 승용차 잔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지고 화물차는 앞으로 튕겨져나갔습니다.
[인터뷰:박 모 씨, 작업 인부]
"저희가 공사 준비 중에 승용차 한 대가 1차선에서 주행하고 있었는데, 계속 2차선과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다가 갓길에 있는 화물차와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혼잡한 출근 시간인 아침 8시가 조금 안 된 시각.
화물차를 들이받은 승용차는 차체가 종잇장처럼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차량 조수석은 당시 충격이 얼마나 심했는지 보여줄 정도로 움푹 들어갔습니다.
사고가 난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낡은 가드레일을 교체하기 위해 인부들이 공사 차량을 갓길에 정차해놓고 분주하게 공사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살 김 모 씨와 함께 타고 있던 동갑내기 5명이 숨졌습니다.
김 씨 등은 오늘 군 입대를 하는 친구를 훈련소로 데려다 주기 위해 차를 빌려 타고 함께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훈련소 입소 시간이 늦자 운전자 김 씨가 속도를 냈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다 공사 차량을 뒤늦게 발견했지만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남민선, 고속도로순찰대 5지구대 팀장]
"갓길에 있는 작업 화물차를 승용차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한 사고입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계속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가드레일 교체 공사 과정에서 운전자들에게 충분한 안전 조치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