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혜성 착륙에 성공한 탐사선 로제타가 혜성의 물 성분이 지구와 다르다는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혜성 충돌로 물이 생겨났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여서 과학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신경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혜성 착륙에 성공한 탐사선 로제타호.
신비로운 혜성 사진을 보내와 임무 성공을 알렸던 로제타가 이번에는 혜성 67P의 물 분자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분석 결과, 혜성의 물이 지구의 물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혜성 물속에 포함된 중수소의 비율이 지구의 물보다 세 배나 높기 때문입니다.
중수소는 물의 기원을 밝히는 족보와 같은 것입니다.
결국 두 천체의 물이 전혀 다른 곳에서 기원했다는 것인데, 혜성 충돌로 지구에 물이 생겨났다고 믿던 과학계는 큰 혼란이 빠졌습니다.
반면 소행성의 중수소 비율은 지구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소행성 기원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보가 기존 학설을 완전히 뒤엎을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수소 비율은 혜성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혜성 67P의 결과만으로는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원시 태양의 물은 태양에서 가까운 곳이나 먼 곳, 어디서든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기원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구 생명의 근원인 물.
그 기원에 대한 과학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신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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