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절도범들도 있습니다.
택배 상자에 몰래 숨어서 배달 물건인 것처럼 해 경비실을 통과한 뒤 고급 빌라에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고 합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쓴 배달원이 커다란 상자를 손수레에 끌며 빌라로 들어갑니다.
엘리베이터에 홀로 탄 배달원, 문이 닫히자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택배 상자 안에 숨은 공범과 대화를 나누는 겁니다.
33살 임 모 씨 등 2명은 이런 방식으로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빌라에 침입했습니다.
빌라 입구에서는 경비원이 방문객들의 얼굴과 방문 목적을 일일이 확인하지만 택배 기사와 배달 물품으로 위장한 이들은 손쉽게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동료 경비원]
"(배달원이) 세대에 올라간다는 얘기밖에 없었으니까. 배달업무 하는 줄 알았으니까."
택배 상자 안에서 나온 임 씨는 비상계단에서 17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피해자가 외출하는 것을 확인한 뒤 심부름을 하며 알게 된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겁니다.
[천종하, 강남경찰서 강력팀장]
"피해자가 약 한 달 반 전에 급한 일이 있어서 물건 갖다놓으라고 심부름시킨 적이 있다고 기억합니다. 피의자는 그 비밀번호를 메모해두고 범행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대담한 절도극은 마침 집에 있었던 피해자 친구를 맞닥뜨리며 5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이들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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